Market
APAC 8개 빅딜 분석, "경쟁 치열하면 3상도 가치 낮아" 오스코텍, 1차 지표 실패에도 '옵션백' 구조로 계약 성사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L/O) 가치는 임상 단계가 아닌, 타깃 시장의 경쟁 구도와 희소성에 따라 결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오 전문 매체 바이오파마 APAC(biopharma_apac)은 29일(현지시간)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 성사된 8개의 주요 기술이전 계약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상 3상까지 진행된 한소제약(Hansoh Pharma)의 GLP-1/GIP 이중작용제는 계약금 8000만 달러(약 1200억원)를 받는 데 그쳤다. 이는 이미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포진한 비만·당뇨 치료제 분야의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반면, 임상 1상 단계였던 이크노스 글렌마크(Ichnos Glenmark)의 삼중항체는 계약금만 7억 달러(약 1조500억원)에 달했다. 다발성 골수종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전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가장 직접적인 비교 사례는 중국 3S바이오(3SBio)와 레메젠(RemeGen)의 PD-1/VEGF 이중항체다. 2025년 5월 3S바이오의 임상 2상 물질은 화이자에 12억5000만 달러(약 1조8750억원)의 계약금으로 기술이전됐다. 8개월 뒤 레메젠의 임상 1/2상 물질은 애브비에 6억5000만 달러(약 9750억원)에 팔렸다.
동일 계열 약물이지만 임상 단계와 시점에 따라 계약금 규모가 약 2배 가까이 차이 난 것이다. 이는 신약 가치 평가에서 임상 단계보다 시장 내 독점적 위치가 더 중요하게 작용함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인 오스코텍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오스코텍의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은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아기오스(Agios)와의 계약에서 계약금은 2500만 달러(약 375억원)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향후 임상 3상 결과에 따라 한국 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되찾을 수 있는 '옵션백(option-back)' 조항을 포함시켜 미래 가치를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외에도 보고서는 분석 대상 8개 중 6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로 중국 바이오텍의 부상을 조명했다. 또한 계약 지역을 설정하는 방식도 ▲중화권 제외 ▲인도·신흥시장 보유 ▲글로벌 권리 이전 후 자국 권리 옵션 확보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파마 APAC은 "후보물질을 다음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보다, 경쟁이 덜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기술이전 가치를 높이는 데 더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FDA, 카프리코 세포치료제 심사 석 달 연장∙∙∙ 11월 최종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