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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으로 영업이익 607억원 셀리드 2년새 유상증자 3회…시가총액 305억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함께 뛰어들었던 셀리드와 유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격차가 9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리드는 지난달 26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공시했고, 유바이오로직스는 같은 달 유니세프와 298억원 규모 콜레라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 모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백신기업이지만 현금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정반대로 갈렸다.
화이자 백신에 밀린 면역원성
셀리드가 개발한 AdCLD-CoV19-1 OMI는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임상 3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코미나티 2가 백신과 맞비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결과는 기준선을 밑돌았다. 중화항체 혈청반응률은 시험군 17.12%(812명 중 139명), 대조군 42.64%(401명 중 171명)로 나타났다. 두 군의 차이는 25.51%포인트로 95% 신뢰구간 하한이 사전에 정한 비열등성 기준 -10%를 넘어섰다.
안전성 지표는 통과했다. 접종 후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셀리드는 "확보한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의 개발을 지속해 나갈 예정으로, 면역원성 결과를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임상시험 설계 및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곧바로 무너졌다. 공시 직전 2510원이던 주가는 다음 거래일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떨어졌고 이달 21일 1033원까지 밀렸다. 시가총액은 305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로 내려앉았다.
규제 문턱에서 막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셀리드는 5월 8일 신규 변이 대응 백신 AdCLD-CoV19-1 LP.8.1의 임상 2상 계획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반려됐다고 공시했다. 보완 자료 일부가 미비하다는 이유였다.
백신회사 매출의 99.97%는 이커머스
셀리드의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백신 매출은 사실상 잡히지 않는다. 2025년 연결 매출 88억4200만원 가운데 88억3900만원이 이커머스 사업부에서 나왔다. 비중은 99.97%다.
이 사업부는 2024년 인수·합병한 베이커리 원재료 유통기업 포베이커다. 셀리드는 2019년 기술성장특례로 상장한 뒤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인 연 매출 30억원을 채우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 회사를 사들였다.
외형은 늘었다. 이커머스 매출은 2024년 38억700만원에서 2025년 88억3900만원으로 132% 증가했다. 지난해 말 유행한 두바이 쫀득 쿠키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필로 도우, 마시멜로 판매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월매출은 전년도 월평균 대비 50% 넘게 뛰었다.
수익성은 따라오지 못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2025년 3억1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셀리드는 포베이커 인수 때 얹은 영업권 8억8700만원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현금창출단위의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 4억4400만원을 웃돈다는 판단이었다.
전사 기준 2025년 영업손실은 113억원이다.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현금은 주주에게서 나왔다. 셀리드는 2023년 주주우선공모로 175억원, 2024년 8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31억원을 조달했고 지난해 5월에도 840만주를 발행가 2415원에 찍어 203억원 규모 증자를 진행했다. 발행 주식 수는 2950만주로 불어났다.
콜레라 백신으로 영업이익률 40%
유바이오로직스의 손익계산서는 다른 문법으로 쓰여 있다. 2025년 매출 1492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0.7%, 당기순이익은 487억원이다.
성장 곡선도 가파르다. 2021년 매출 394억원에 영업손실 74억원을 냈던 회사가 4년 만에 매출을 3.8배로 키웠다. 판매관리비율은 2021년 57.2%에서 15%대로 떨어졌다.
동력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해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 조달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로 수요가 아프리카·남아시아의 발병 상황에 연동된다. 지난달 16일에는 방글라데시 물량으로 298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2025년 매출의 19.97%에 해당하는 금액을 두 달 만에 납품하는 조건이다.
재무구조는 무차입이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748억원, 차입금은 없다. 부채비율은 30% 수준으로 2028년까지 잡아둔 1115억원 규모 공장 증설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다만 분기 실적은 출렁인다. 2026년 1분기 별도 매출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줄었고 영업이익은 87.0% 감소했다. 국제기구 조달 일정 탓에 상반기 40%, 하반기 60%로 매출이 쏠리는 구조 때문이다. 회사는 유니세프에서 확보한 6000만도즈를 근거로 2분기부터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인도 바라트바이오텍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힐콜이 올해 4분기 공공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둘 다 '다음 카드'에 걸려 있다
셀리드의 남은 축은 항암면역치료백신 플랫폼 셀리백스다. 자궁경부암 대상 BVAC-C와 두경부암 대상 BVAC-E6E7의 임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달 19일에는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됐다. HPV31·33·45·52·58형을 표적으로 하는 선도물질 도출 과제로 기간은 24개월이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HPV로 유발되는 암의 약 20%가 HPV31·33·45·52·58형 양성이지만 이들 유형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백신 연구는 국내외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달 9일 7000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8.34%(246만1311주)로 높였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공공백신 매출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백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달 27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후보 EuRSV의 국내 임상 1상 결과를 공시했다. 만 19세 이상 80세 이하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나오지 않았고 2차 접종 후 항체 반응이 위약군보다 높게 유지됐다.
대상포진 백신은 임상시험 결과보고서를 9월에 받고 알츠하이머 치료백신은 3분기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회사는 콜레라 백신 1000억원과 신규 백신 1000억원을 합쳐 2028년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한 달 공시가 보여준 격차
두 회사가 지난달 말 이후 한 달간 낸 공시 목록도 갈렸다. 셀리드는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 4건과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신고 기재정정 2건,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 결정 1건을 냈다. 지분 변동과 자금·보상 관련 사안이 대부분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같은 기간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과 정정 공시, RSV 백신 임상시험 결과, 자기주식 신탁계약 취득상황보고서, 기업설명회 개최를 공시했다. 수주와 임상, 주주환원이 나란히 올라왔다.
시장 평가도 그만큼 벌어져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2925억원으로 주가수익비율(PER) 7.06배, PBR 1.66배다. 셀리드는 순자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가 겨눈 시장은 같다. 셀리드는 안전성 데이터만 남은 코로나19 백신을 어떤 임상으로 되살릴지,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단일 품목 의존도를 프리미엄 백신으로 얼마나 분산할지가 각각 다음 분기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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