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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속초음파 3종 포트폴리오 클래시스, 고주파 한 우물 원텍 같은 소모품 수익 모델, 갈라지는 기술 진용

국내 미용의료기기 두 강자 클래시스와 원텍의 경쟁은 결국 어떤 에너지 기술로 피부를 다루느냐의 싸움으로 귀결된다.
클래시스와 원텍은 모두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BD)를 만들어 80여개국에 수출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두 회사는 장비를 판 뒤 전용 소모품을 반복적으로 파는 이른바 '면도기-면도날' 수익 구조를 공유한다. 하지만 주력으로 삼은 에너지 기술과 제품 진용은 뚜렷이 갈린다. 클래시스는 집속초음파(HIFU)에서 출발해 고주파(RF)까지 넓혔고 원텍은 고주파 한 축에 집중해왔다. 두 회사 제품의 기술 원리와 강약점이 어디서 갈리는지가 경쟁의 핵심이다.
미용의료기기의 에너지 기술은 크게 집속초음파와 고주파로 나뉜다. HIFU는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응고점을 만드는 점 단위 자극이다. 표피 아래 얕은 층부터 진피 깊은 층까지 단계적으로 열을 전달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한다. 반면 RF는 고주파를 면 단위로 발열시키는 방식이다. HIFU는 표피밑근막(SMAS)과 진피 깊은 층의 처짐 개선에 강하고 RF는 표피·진피의 탄력을 고르게 다지는 데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은 HIFU 장비 슈링크 유니버스다. 슈링크는 노화된 피부를 열로 수축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슈링크 유니버스는 기존 슈링크의 점 방식에 선 형태의 에너지 조사를 더해 시술 속도를 높이고 통증을 줄인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1.5·2.0·3.0·4.5mm 등 다양한 깊이의 카트리지를 교체하며 표피 아래부터 진피까지 단계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 시술 한 번에 20~40분이 걸려 리프팅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자주 권장된다.
클래시스는 HIFU에서 쌓은 경쟁력을 RF로 확장했다. 2022년 출시한 모노폴라 RF 장비 볼뉴머는 비침습 고주파 기기 특성상 우려되는 화상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가스냉각 대신 수냉식 방식을 채택해 표피 온도를 조절했다. 여기에 마이크로니들 RF 장비 쿼드세이까지 더해 클래시스는 HIFU·모노폴라 RF·마이크로니들 RF를 아우르는 3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색소 치료용 레이저 장비 리팟과 홈뷰티 디바이스 리프투글로우도 라인업에 있다.
원텍의 주력은 고주파 장비 올리지오다. 올리지오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모노폴라 방식의 고주파 피부미용 장비다. 이 시장은 과거 미국 솔타메디칼의 써마지가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원텍의 올리지오와 클래시스의 볼뉴머가 뒤이어 진입했다. 원텍은 프리미엄 모델 올리지오X, RF와 HIFU를 결합한 올리지오 키스로 라인업을 넓혔다. 여기에 피코초 레이저 피코케어와 복합 레이저 산드로 듀얼 등 레이저 장비도 갖췄다.
두 회사의 제품 전략은 서로 반대편에서 만난다. 클래시스는 HIFU라는 강점 기술에서 시작해 RF와 마이크로니들 RF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하나의 병원에 여러 장비를 동시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면 원텍은 올리지오라는 단일 고주파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폈다. 원텍은 배우 원지안을 모델로 발탁하고 '올리지오 송'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클래시스 포트폴리오 전략의 장점은 병원 한 곳을 여러 장비로 묶어 이탈을 막는 락인 효과다. 슈링크·볼뉴머·쿼드세이를 함께 도입한 병원은 소모품까지 클래시스 제품을 쓰게 된다. 다만 여러 기술을 동시에 유지·개발해야 하는 부담과 신제품별 마케팅 비용이 뒤따른다. 클래시스의 슈링크 유니버스는 전 세계 HIFU 기기 가운데 최다 보급 수준으로,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2만대를 넘어섰다.
원텍의 단일 브랜드 집중 전략은 마케팅 자원을 한곳에 모아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반면 올리지오라는 한 제품군에 실적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원텍의 2026년 1분기 매출에서 올리지오 시리즈 장비가 198억원, 피코케어 등 레이저 장비가 120억원, 소모품 팁이 74억원을 차지했다. 올리지오 계열 장비와 소모품 팁은 장비 판매 이후 소모품 매출이 이어지는 구조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두 회사 제품이 해외에서 통하는 공통 무기다. 특히 대만과 브라질 시장에서 국내 RF 장비는 써마지 대비 절반 이하의 기기 가격과 합리적인 시술가를 앞세워 성장했다. 클래시스의 슈링크는 브라질에서 원조 격인 미국 울쎄라보다 현지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원텍은 레이저 장비 라비앙과 올리지오를 중심으로 브라질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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