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시총 기준 200억으로 상향…동전주 퇴출 본격화 프리미엄·스탠다드 승강제 윤곽은 9월로

코스닥이 개장 30주년인 7월 1일, 우량주만 따로 모으는 '승강제' 카드를 정식 무대에 올린다.
한국거래소는 7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코스닥 30주년 기념식과 'KOSDAQ CONNECT 2026'을 연다. 1996년 7월 1일 문을 연 코스닥의 30년을 돌아보고 첨단·혁신산업 기반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상장기업 약 100곳과 기관투자자,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이 한자리에 모인다.
행사는 산업별 강연과 기업 투자설명(IR)을 중심으로 짜였다. 첫날인 1일에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콘퍼런스와 코스닥 대표기업 최고경영자(CEO) 대담이 열리고 알테오젠, HPSP, 피에스케이 등이 IR에 나선다. 2일은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K뷰티·로보틱스 산업트렌드 강연, 3일은 코넥스 기업 IR과 친환경에너지 세션으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강연보다 둘째 날 정책 세션에 쏠려 있다. 거래소는 2일 부실기업 퇴출과 맞춤형 기술평가 특례상장 확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자금 공급을 주제로 정책 방향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코스닥 승강제의 밑그림도 함께 제시될 전망이다.
승강제는 지금의 단일 코스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으로 나누는 구조다. 일정 요건을 채우면 상위 시장으로 올라가고 미달하면 하위로 내려가는 방식이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우량 혁신기업 100~200곳이 편입될 것으로 거론된다. 별도 대표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들어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통로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행사에서는 방향성 설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는 당초 30주년에 맞춰 개편안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벤처업계와 중소형 상장사 의견을 더 듣기 위해 발표 시점을 9월 말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편입 기준은 7월 말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구체화된다.
당장 7월부터 손에 잡히는 변화는 상장폐지 문턱이다.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올라가고, 주가 1000원에 못 미치는 '동전주'에도 퇴출 요건이 적용된다. 정부가 3월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부실기업은 걸러내고 성장기업에는 모험자본을 몰아주는 '투트랙' 전략의 일부다.
성장자금 공급도 넓어진다. 정부는 바이오 중심이던 맞춤형 기술평가 특례상장을 인공지능(AI)·우주·에너지로 확대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올해 30조원 이상 집행을 목표로 잡았고, 6월 26일 기준 21개 프로젝트에 14조6000억원을 승인했다.
행사가 열리는 시점의 코스닥 성적표는 초라하다. 4월 한때 1200선을 넘었던 코스닥은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쏠림과 성장주 약세가 겹치며 850선대로 밀렸다. 6월 들어서만 20% 넘게 떨어져 0%대 하락에 그친 코스피와 격차를 벌렸다. 행사 일정에 IR로 이름을 올린 반도체 장비주들의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54.6% 줄며 영업손실을 냈고, HPSP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승강제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시 특정 시장으로 자금과 유동성이 쏠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본 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시장 신뢰가 높아져야 자본도 다시 코스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거래소는 자문단과 시장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제도를 다듬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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