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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레타트루타이드' 80주차 체중 28% 감소 화이자·로슈, 효능은 유사하나 부작용 우려 여전

일라이 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80주 만에 체중을 28% 감량하는 압도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따르면, 최근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ADA) 연례회의에서 주요 제약사들이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데이터를 대거 공개했다. 이 중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가장 주목받았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약물과 달리 3개의 장 호르몬에 동시 작용하는 '트리플 G' 작용제다.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TRIUMPH-1' 임상 연구에서,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은 80주 후 체중이 평균 약 28%(약 70파운드) 감소했다. 이는 위약군 대비 21%포인트 높은 수치다.
UBS 증권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비만대사수술과 맞먹는 효과로, 놀라운 결과"라며 "릴리가 2030년 이후까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량에서 위장관계 부작용이 기존 약물 '젭바운드'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 고도비만 환자에게 주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화이자는 지난해 10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메트세라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 '베로베나타이드(berobenatide)'의 2b상 결과를 공개했다. 고용량 주 1회 투여 시 60주 차에 약 16%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효능 면에서는 릴리의 젭바운드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내약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RBC의 트룽 후인 애널리스트는 월 1회 투여 연구에서 중도 이탈률이 최대 21%에 달했고, 메스꺼움·구토 등 부작용 발생 빈도가 젭바운드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화이자는 베로베나타이드를 단독 또는 병용 요법의 '핵심 약물'로 개발할 계획이며, 첫 3상 결과는 2027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로슈는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에니세파타이드(enicepatide, CT-388)'의 데이터를 발표했다. 최고 용량에서 위약 대비 18~22.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젭바운드를 소폭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로이텐 애널리스트는 "부작용 프로파일이 기존 약물보다 다소 나빠 차별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RBC의 후인 역시 "시장에 출시되더라도 후발주자이자 '미투(me-too)' 약물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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