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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관 부작용 투약 중단율 1.5%…기존 약 단점 극복 42주차 10.7% 감량…2026년 하반기 3상 임상 돌입

로슈와 질랜드 파마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 두 자릿수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위약 수준의 뛰어난 내약성을 입증했다.
질랜드 파마와 로슈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petrelintide)'의 2상 임상(ZUPREME-1) 상세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피어스바이오텍 등이 보도했다. 이번 데이터는 지난 3월 공개된 긍정적 탑라인 결과의 후속이다.
발표에 따르면 페트렐린타이드를 42주간 투여한 환자군은 평균 10.7%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반면 위약군은 1.7% 감소에 그쳤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내약성이다. 마누 차크라바르티 로슈 심혈관·신장·대사 총괄은 "내약성은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미충족 수요"라며 "페트렐린타이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두 자릿수 체중 감량과 위약 같은 내약성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페트렐린타이드 투여군에서 보고된 위장관 부작용의 75% 이상이 '경증'이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인 메스꺼움 발생률은 19.6%로 위약군(6.2%)보다 높았지만, 구토 발생률은 오히려 위약군보다 낮았다.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이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들이 흔히 겪는 위장관 부작용 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차크라바르티 총괄은 "우수한 내약성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여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부드러운 체중 감량과 개선된 내약성 프로필은 페트렐린타이드를 매력적인 옵션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트렐린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달리 뇌의 아밀린 수용체에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포만감 호르몬인 렙틴에 대한 민감도를 회복시켜 환자가 더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원리다.
이 약물은 체중 감량 외에도 여러 심혈관 위험 요인을 개선하는 효과도 보였다. 허리둘레는 최대 10.8cm,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 단백질(hsCRP)은 최대 41%, 중성지방은 최대 21%까지 감소했다.
로슈와 질랜드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하반기 페트렐린타이드의 3상 임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페트렐린타이드와 GIP/GLP-1 이중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의 병용요법 2상 임상도 2026년 하반기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로슈는 지난해 질랜드에 계약금 16억5000만달러(약 2조3760억원)를 지급하며 페트렐린타이드의 공동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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