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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선 위약군과 발생률 차이 미미…직접 부작용 근거 약해 전문가 "급격한 열량 제한·탈수가 진짜 원인"

마운자로를 맞은 뒤 찾아오는 피로감,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약한 이용자들이 메스꺼움·구토와 함께 흔히 호소하는 증상이 피로감이다. 일부 의료 정보 매체는 약물의 직접적 부작용으로 분류하지만, 임상 데이터와 전문가 견해를 종합하면 약 자체보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정보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에서 피로를 호소한 환자 비율은 5~11% 수준이다. 마운자로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에게 투여한 한 임상시험에서 피로 발생률은 5㎎ 8.51%, 15㎎ 10.42%로 집계됐다. 같은 시험에서 위약군 발생률은 6.25%였다.
위약을 맞은 집단과 실제 약물을 맞은 집단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 핵심이다. 약물이 피로를 직접 유발한다면 위약군과의 차이가 뚜렷해야 하지만, 수치상 그런 양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펠라헬스(Fella Health)는 "단일한 직접 기전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피로가 급격한 열량 제한, 위장관 증상, 탈수, 체중 감량 과정의 대사 적응 등 여러 간접 요인이 겹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약물이 위 배출 속도를 최대 70%까지 늦춰 음식이 위에 2~4시간 더 머무르고, 식욕 억제로 단백질 섭취가 줄면서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탈수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GLP-1 약물이 갈증 신호를 둔화시켜 수분 섭취가 줄고, 가벼운 탈수가 피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은 "사람들이 탈진이라고 부르는 증상의 상당 부분이 경미한 탈수"라며 충분한 수분과 단백질 섭취를 권한다.
피로가 약물 투여 초기 4~8주 또는 용량을 올리는 시점에 집중되고 신체가 적응하면서 완화되는 경향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증상이 약물의 약리 작용이라기보다 새로운 식이·대사 환경에 대한 일시적 반응에 가깝다는 의미다.
오히려 피로가 개선됐다는 임상 결과도 있다.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임상 'SURMOUNT-OSA'에서 마운자로는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최대 62.8% 낮췄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서 주간 졸림과 피로가 완화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체중이 줄면 비만에서 비롯된 수면 장애와 만성 염증이 함께 개선돼 장기적으로는 에너지가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피로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다른 원인을 배제할 수 없다. 혈당이 70㎎/㎗ 아래로 떨어지는 저혈당, 전해질 불균형 등이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증상이 길어지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하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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