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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b상서 생물학적 노화 속도 9% 둔화 확인 염증·대사 스트레스 감소로 노화 과정에 개입

비만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GLP-1 계열 약물 세마글루타이드가 인체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온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UCSD) 등 공동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방이상증을 동반한 성인 HIV 감염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32주간 진행된 임상 2b상(NCT04019197)의 사후 분석 결과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DNA 메틸화 패턴 변화를 분석하는 '후성유전학적 시계' 기술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그룹은 위약 그룹에 비해 여러 후성유전학적 시계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현저히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화 속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더니든페이스(DunedinPACE)'는 약 9% 둔화됐으며, '페노에이지(PhenoAge)' 시계 기준으로는 연간 4.9년, 'PC그림에이지(PCGrimAge)' 기준으로는 3.1년씩 생물학적 나이 증가가 억제됐다.
연구진은 HIV 감염인이 겪는 만성적인 면역 활성화와 대사 이상이 노화를 가속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염증 수치와 대사 스트레스를 낮추고, 내장 지방을 줄여 노화를 촉진하는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이러한 과정을 늦춘 것으로 분석했다.
또 다른 예비 연구에서도 대사 관련 지방간 질환을 앓는 HIV 감염인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24주간 투여한 결과, 참여자의 42%에서 노화 속도 감소가 관찰됐다. 약 49%는 세포 노화와 관련된 텔로미어 길이가 증가하는 긍정적인 변화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특정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사후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노화를 '역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련 생물학적 과정을 '지연'시킬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일반인에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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