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2배 연장…'RAS 혁명' 선언 폐암선 ADC·이중항체 격돌…전립선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한때 '정복 불가능한 성배'로 여겨졌던 RAS 유전자 변이 췌장암에서 생존기간을 2배 가까이 늘린 신약 데이터가 공개돼 학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1일(현지시간) 바이오파마 다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ASCO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다수의 혁신적인 항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연구는 레볼루션 메디슨(Revolution Medicines)의 췌장암 신약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이다. 다락손라십은 치명적인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거의 두 배로 늘리는 결과를 보였고, 발표 현장에서는 이례적으로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ASCO 측 외부 해설을 맡은 토론토 대학의 제니퍼 녹스 박사는 해당 결과 슬라이드를 두고 "정말 아름다운 곡선"이라며 "췌장암에서 RAS를 표적하는 것의 진정한 힘을 처음으로 엿볼 수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애리조나 대학 암센터의 라크나 슈로프 센터장은 "RAS 혁명이 도래했다"고 선언했다.
폐암 분야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이중항체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머크와 중국 커룬 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ADC 'sac-TMT'와 중국 아케소 및 서밋 테라퓨틱스의 이중항체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자리를 두고 맞붙는 모양새다.
두 약물 모두 중국에서 진행한 3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 ADC는 강력한 효과만큼 부작용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보네시맙과 같은 이중항체는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 시 독성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립선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는 연구도 공개됐다. 존슨앤드존슨(J&J)은 3상 PROTEUS 연구에서 자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얼리다(Erleada)'가 고위험 전립선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때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얼리다 투여군은 수술 시점에 암세포가 남아있지 않을 확률이 9배 더 높았다. 이 약물은 지난해에만 35억달러(약 5조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번 결과로 미국에서만 연간 약 5만명에 달하는 새로운 환자군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FDA, 리제네론 희귀 골질환약 '파사트루' 승인…입센과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