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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실패 브릿지바이오가 미국 헤지펀드 품으로 CEO "美 LP 활용해 외국인 투자자 더 들여올 것"

코스닥 상장사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외국인 지분율이 51%를 넘어선다.
본지가 기업 자료와 공시를 분석한 결과, 파라택시스코리아(288330)의 외국인 지분율은 51.76%로 집계됐다. 미국계 헤지펀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결과다.
상장사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쥔 셈이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수준의 외인 비중이다.
높은 외국인 비중의 뿌리는 경영권 인수다. 이 회사의 전신은 신약 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다.
브릿지바이오는 위기에 몰려 있었다.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이 좌초했고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문제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됐다.
구원투수는 해외에서 왔다. 2025년 6월 미국 디지털자산 전문 헤지펀드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 계열사가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250억원이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2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사명도 바뀌었다.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지위를 유지한 채 사명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했다.
수장 역시 교체됐다.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소속 앤드류 김 파트너가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이 대목이 외국인 지분율을 끌어올린 핵심이다. 미국 헤지펀드 계열 펀드가 유상증자로 대규모 신주를 확보하면서 외국인 보유 물량이 단숨에 절반을 넘어섰다.
파라택시스홀딩스는 2019년 뉴욕에서 설립된 디지털자산 특화 헤지펀드다. 패밀리오피스와 연기금 등을 출자자(LP)로 두고 있다.
회사의 정체성도 달라졌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바이오 사업을 이어가면서 비트코인을 재무준비자산으로 채택한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표방한다.
미국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모델을 한국에 이식한 형태다.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을 늘려 기업가치를 키우는 전략이다.
비트코인도 쌓았다. 회사는 출범 이후 15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확보했고 유상증자 등으로 500억원가량을 조달했다.
CEO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예고했다. 앤드류 김 파라택시스코리아 대표는 "미국에 있는 파라택시스의 LP 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외국인 투자자도 들여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코인시장의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은 한국 시장에 비트코인이 별로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외국인 비중은 양날의 검이다. 외국계 최대주주는 자금 조달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변동성은 부담이다. 회사 주가가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되는 구조여서 코인 가격이 흔들리면 주가도 출렁일 수 있다.
CEO도 이를 인정했다. 앤드류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도 변동성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나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주가가 여러 차례 60% 이상 크게 빠진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본업 약화도 변수로 거론된다. 사명 변경 이후 신약 개발 연구개발(R&D)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나온다.
회계·제도 측면의 과제도 남아 있다.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 모델이 국내에서 정착하려면 회계기준 등 해결할 숙제가 많다는 평가가 있다.
결국 파라택시스코리아의 51%대 외국인 지분율은 단순한 수급 지표가 아니다. 미국 헤지펀드가 주도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실험의 성패가 이 지분율 뒤에 놓여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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