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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작년 13만원의 반토막 길 증권사 "사도 좋다"면서 목표가는 줄줄이 깎았다

SK바이오팜이 분기 영업이익을 250% 가까이 늘리고도 주가는 9만원선에 발이 묶였다.
바이오북미디어가 증권가 리포트와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바이오팜(326030)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5월 들어 9만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숫자만 보면 어색한 흐름이다. SK바이오팜의 1분기 연결 매출은 2279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8%, 249.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39.4%를 찍었다. 당기순이익은 1027억원으로 424.0% 폭증했다. 증권사 추정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모두 웃돈 성적이다.
그런데 주가는 거꾸로 갔다. 지난해 11월 SK바이오팜은 12만~13만원대에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5월 7일 종가는 9만9600원, 5월 11일에는 9만8600원으로 1년 전 고점의 4분의 3 수준에 머물렀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를 만든 첫 번째 원인은 특허다.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물질특허는 2032년 10월 만료가 예정돼 있다.
특허 만료 자체는 6년 이상 남았다. 문제는 제네릭 업체의 우회 전략이다. DS투자증권은 제네릭이 병용 용도를 제외하고 출시하는 '스키니 라벨' 전략을 쓸 수 있다고 짚었다.
두 번째는 후속 파이프라인 공백이다. 시장은 올해 중순쯤 두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 도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올해 중순으로 기대됐던 2차 파이프라인 도입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대응은 검토 범위 확대다. SK바이오팜은 임상 3상 이상의 후기 단계 자산까지 도입 후보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실제 레버리지 효과 반영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원인은 밸류에이션 눈높이 자체가 낮아진 점이다. DS투자증권은 5월 26일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목표가를 깎은 셈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산정 기준인 EV/EBITDA 멀티플을 28.3배에서 25.1배로 낮춘 결과다.
이는 SK바이오팜 한 종목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에 적용되는 멀티플이 내려가는 디레이팅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일회성 이익이 가린 착시도 있다. 1분기 순이익 급증분 상당액은 본업이 아닌 곳에서 나왔다.
중국 합작사 이그니스의 프리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증자가 이뤄졌다. 지분 가치 재평가와 지분법 이익이 영업 외 이익으로 반영됐다.
순이익 424% 증가라는 머릿수치가 본업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시장은 영업이익률과 미국 처방 흐름을 더 주목하고 있다.
본업 자체는 견조하다. 엑스코프리의 1분기 미국 매출은 1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도매상 재고 조정으로 일시 부진했던 매출이 정상화된 결과다.
수급도 주가를 누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과거 신고가 국면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전례가 있다. 지난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직후에도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며 주가가 밀렸다.
결국 SK바이오팜의 현 주가는 '좋은 실적'과 '식지 않은 의문'이 맞부딪친 자리다. 특허 시계, 후속 신약 공백, 섹터 디레이팅이라는 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지 실적과 주가의 간극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는 엑스코프리 현금흐름을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TPD)에 재투자하는 '빅 바이오텍' 전략으로 의문에 답하고 있다. 이 전략이 숫자로 증명되는 시점이 다음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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