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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 관세 면제됐지만 1년 후 재검토 폭탄 남아 3월 美 수출 10% 급감…아프리카·중남미로 활로 모색

미국 처방전의 35%를 책임지는 인도 제네릭(복제약)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1년 관세 유예에도 그늘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7일 미국 매체 아메리칸바자르와 인도제약수출진흥위원회(Pharmexcil) 자료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2월) 인도 의약품 수출액은 305억달러(약 43조9200억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3월 한 달간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 인도는 관세 위협을 비껴간 모습이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1년간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협정 비체결국인 인도는 원칙적으로 100% 관세 노출국이지만, 의약품 수출 대부분이 제네릭이라는 점에서 단기 직격탄은 피했다.
문제는 1년 뒤다. 행정명령에는 재검토 조항이 붙어 있어 제네릭이 관세 대상에 새로 편입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나미트 조시 인도제약수출진흥위원회 위원장은 "관세 변화에 대비한 미국 측의 사전 매입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신규 출하 수요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네릭 마진 축소는 단기 재고 문제가 아니라 사업 모델 전환이 필요한 구조적 현실"이라고 짚었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만든 그늘은 깊다. 인도 의약품 수출의 약 31%가 미국으로 향한다. 단일 시장 비중이 그만큼 크다.
개별 기업으로 들어가면 의존도는 더 가파르다. JM파이낸셜 보고서에 따르면 오로빈도파마(Aurobindo Pharma)의 대미 수출이 매출의 49%를 차지한다. 자이더스라이프사이언스(Zydus Lifesciences) 48%, 닥터레디스연구소(Dr. Reddy's Laboratories) 46%, 바이오콘(Biocon) 46%로 뒤를 잇는다. 선파마(Sun Pharma) 33%, 루핀(Lupin) 36%, 시플라(Cipla) 29%다.
가격 침식도 진행형이다. 미국 약국에서 표준 제네릭 가격은 지속적으로 미끄러지며 제조사 마진을 짓누르고 있다.
루핀의 시장 전망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6년 미국 제네릭 시장 성장률은 3~5% 수준으로, 전년의 약 10%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업체들은 활로를 신흥시장에서 찾고 있다. 같은 기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지역 수출이 7.9% 줄어든 반면 아프리카는 13%, 오세아니아는 11.5%, 중남미는 10% 늘었다.
내수 시장도 성장 축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인도 제네릭 의약품 내수 시장은 2025년 약 300억달러(약 43조2000억원) 규모로, 2034년 535억달러(약 77조400억원)까지 연평균 6.42% 성장이 점쳐진다.
생산 기반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인도에는 미국 외 지역 가운데 최다인 670여 곳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시설이 있다. 인도 정부는 생산연계지원금(PLI) 등으로 원료의약품(API) 자국 생산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제약수출진흥위원회는 2030년 의약품 수출 650억달러(약 9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 305억달러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타이밍은 인도에 유리하다. 한국바이오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5~2030년 글로벌에서 만료되는 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약 4000억달러(약 576조원)에 이른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엔 양면 신호다. 한국산 의약품은 미국 측으로부터 15% 관세를 적용받아 인도산 특허 의약품 100%와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는 국적과 무관하게 1년간 관세 면제 대상이다. 가격 경쟁력 우위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 제약사들은 베트남·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인도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구도에도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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