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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아스트라제네카, 中신약에 조단위 베팅 잇따라 韓 삼성바이오 분할·셀트리온 자사주 2조 소각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지난해 기술수출액이 한국의 9배에 이르며 양국 바이오 산업의 무게중심이 정반대로 갈리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데이터 업체 팜큐브에 따르면 중화권 바이오 기업의 2025년 라이선스아웃 거래 규모는 1377억달러(약 198조288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의 신약 기술수출 규모는 약 150억달러(약 21조6000억원) 수준에 머물러 두 시장의 격차가 한 해 사이 9배로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격차의 직접적 원인은 글로벌 빅파마의 자금이 중국 후보물질로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월 중국 시에스피시(CSPC)제약그룹과 최대 185억달러 규모의 비만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5월 장쑤헝루이의약과 최대 152억달러 규모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고 애브비도 룽창바이오와 56억달러 규모 이중항체 계약을 발표했다.
빅파마의 중국행을 재촉한 변수는 '특허절벽'으로 압축된다. 글로벌 의약품 평가기관 이밸류에이트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독점권을 잃는 처방의약품 매출이 3000억달러(약 432조원)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머크의 키트루다, BMS의 옵디보 등 블록버스터의 매출 공백을 후보물질 도입으로 메우려는 수요가 중국으로 향한 셈이다.
2024년 기준 중국 기업이 시작한 글로벌 항암 임상 비중은 39%로 세계 1위로 집계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신약 후보물질 중 중국 비중이 10년 전 6%에서 현재 약 30%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표 기업의 행보는 다른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24일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와 함께 재상장했다. '순수 CDMO'로 정체성을 굳혀 고객사와의 사업영역 충돌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것이 분할의 명분이다.
분할 직후 외형은 더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연간 수주액은 5조5000억원을 넘어섰고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가운데 17곳이 고객사로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환경에 따라 실적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라이선스아웃 대신 바이오시밀러와 주주환원 카드를 꺼냈다. 셀트리온은 이달 6일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추가 소각을 공시했고 올해 들어서만 약 2조원, 1000만주 규모 소각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누적 소각 규모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약 8.4%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1450억원, 영업이익은 3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15.5% 늘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직판 체제와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이 분기 매출의 60%를 책임지며 수익성 개선을 끌어올렸다.
미국발 변수는 이런 노선 차이를 더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은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CDMO와의 거래를 제한한다. 서울경제는 24일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의원이 '포괄적 해외투자 국가안보법(COINS법)'에 바이오 기술을 투자 금지 대상에 포함할 것을 재무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가 한국 CDMO·바이오시밀러 진영에 단기 반사이익을 줄 가능성을 주시한다. 다만 신약 파이프라인 자체의 격차는 자본·인력·환자군 등 구조적 변수에서 비롯된 만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팜뉴스에 따르면 중국이 임상시험계획 승인 처리 기한을 2025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30일로 단축한 점도 속도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4년 귀국한 중국인 인재가 49만5000명에 달했고 이 가운데 생명공학·제약·헬스케어가 선호 산업 3위에 오른 점도 파이프라인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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