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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169 양성 대식세포, 흑색종 성장 억제 역할 규명 T세포 무력화된 '차가운 종양' 공략 가능성 제시

호주 연구진이 면역계 '청소부'로 알려진 대식세포가 살아있는 흑색종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삼키는 장면을 최초로 포착해 흑색종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호주 가반 의학 연구소(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실험의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법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흑색종 종양 내 세포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역할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대식세포가 종양 성장을 돕는지 방해하는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 'CD169'를 발현하는 대식세포 아형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쥐 모델에서 'CD169' 양성 대식세포를 제거하자 흑색종 종양의 크기가 더 커졌다. 이는 해당 대식세포가 흑색종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연구팀은 생체 내 2광자 현미경(intravital two-photon microscopy) 기술을 이용해 살아있는 쥐 모델에서 'CD169' 양성 대식세포가 흑색종 세포를 물리적으로 삼키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호주 흑색종 연구소와의 협력을 통해 사람의 흑색종 종양 주변에도 동일한 대식세포가 존재함을 확인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유키 키스 박사는 "대식세포가 살아있는 암세포를 공격하고 삼키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영상 증거는 대식세포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발견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면역관문억제제는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전이지만, T세포가 종양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는 '차가운 종양(cold tumor)'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먹어치운 뒤, 그 일부를 세포 표면에 제시해 T세포 등 다른 면역세포에게 '적의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이 활성화되면 차가운 종양을 T세포가 공격할 수 있는 '뜨거운 종양'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트리 판 교수는 "이 대식세포 집단을 활용할 수 있다면 이미 동원 준비가 된 면역 군대를 갖게 되는 셈"이라며 "이들의 수를 늘리거나 암세포를 더 잘 표적하도록 만드는 약물을 개발해 기존 치료법과 병용하면 더 많은 환자에게 면역요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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