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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유방암 등서 암 진행 억제 효과 확인 아직 동료심사 전 연구…추가 임상시험 필요

오젬픽, 위고비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암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약물들은 심장병, 신장병, 수면 무호흡증 치료 등에서도 효과를 보이며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마크 올랜드 박사 연구팀은 다음 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트라이넷엑스 글로벌 헬스 리서치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에서 7종의 암(유방암, 대장암, 신장암, 간암,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 1~3기 진단을 받은 환자 1만여 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암 진단 후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다른 2형 당뇨병 치료제(DPP-4 억제제)를 복용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GLP-1 약물 복용군은 신장암을 제외한 모든 암 유형에서 종양 전이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4가지 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암 진행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폐암과 유방암이었다. 폐암 환자의 경우 GLP-1 약물 복용 시 4기 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대조군보다 50% 낮았다. 유방암 환자는 암 진행 위험이 43%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올랜드 박사는 "관찰된 이점은 당뇨병이나 비만 조절 효과보다는 약물 자체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GLP-1 수용체가 많은 종양을 가진 환자일수록 암 전이 가능성이 더 낮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GLP-1 약물이 종양 세포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하거나, 면역 체계의 암세포 공격 능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어 추가적인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올랜드 박사는 GLP-1 약물을 암 치료에 직접 권장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암 치료 중인 환자가 당뇨병이나 비만 치료를 위해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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