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위고비정 64주 임상서 16.6% 감량 입증 디앤디파마텍, 화이자와 18억 규모 경구용 계약

비만약 시장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알약이 더 편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매일 공복 복용과 30분 대기 등 까다로운 조건이 따라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5년 12월 22일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정(세마글루타이드 25mg)'을 승인한 데 이어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오포글리프론)'가 2026년 4월 6일 미국 시장에 출시되며 알약 형태 비만약이 본격 시판됐다.
효과 측면에서는 주사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노보 노디스크가 발표한 'OASIS 4' 임상 3상에 따르면 위고비정 25mg을 64주 복용한 환자 307명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16.6%로 집계됐다. 주사제 위고비 2.4mg의 평균 17%와 유사한 수치다.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결과 발표 당시 "주사제 위고비와 동일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임상 참가자의 3분의 1 이상이 체중의 20% 이상을 감량했고, 위약군은 2.7% 감량에 그쳤다.
같은 알약이라도 제품 간 차이는 존재한다. 노보 노디스크가 자체 발표한 비교 자료에서 위고비정은 파운다요보다 평균 체중 감량률이 3.2%포인트 높았다. 다만 파운다요는 공복 유지가 필요 없어 복용 편의성에서 차별점을 둔다.
편의성에서는 통념이 흔들린다. FDA 처방정보에 따르면 위고비정은 매일 아침 공복에 물 120ml와 함께 복용한 뒤 30분간 음식·음료·다른 약물 섭취를 피해야 한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와 비교하면 일상 동선에 더 큰 제약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펩타이드 기반 경구제는 위장에서 분해되기 쉬워 흡수율을 높이는 별도 기술이 필요하다. 위고비정은 흡수 촉진 화합물을 첨가해 생체이용률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라벨에 명시된 공복·대기 규칙을 어기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부작용 양상도 유사하다. OASIS 4 임상에서 위고비정 복용군의 위장관 부작용은 대체로 경미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가 가장 흔했다. 치료를 영구 중단한 비율은 위고비정군 6.9%, 위약군 5.9%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가격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보 노디스크 및 일라이 릴리와 협상을 통해 월 1000달러(약 144만원)를 웃돌던 비만약 가격을 월 245달러(약 35만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국내 기업도 펩타이드 경구제 개발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4월 16일 미국 화이자와 경구용 펩타이드 이중작용제 제형 개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24만달러(약 18억3267만원)로 직전 매출의 42.64%에 해당한다.
파운다요가 저분자 기반인 데 반해 펩타이드 기반 경구제 보유 기업은 노보 노디스크와 디앤디파마텍, 미국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으로 한정된다. 펩타이드는 효력이 강한 반면 위장에서 분해되기 쉬워 경구 전달 기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4년 148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경구제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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