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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M&A 14건 64조, 비만·당뇨 220억弗 집중 거래 머크 매출 56% 특허절벽…한국엔 플랫폼만 살아남나

글로벌 빅파마들이 1분기에만 64조원어치를 쓸어담았지만 자금의 75%가 중국으로 흘러가면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BD(사업개발) 위상에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인용한 J.P.모건 보고서와 메디게이트뉴스 집계 등을 종합하면, 2026년 1분기 다국적 제약사의 인수합병(M&A) 거래 14건 규모는 428억6500만달러(약 64조4600억원)로 집계됐다.
릴리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일라이 릴리는 3건 인수에 90억달러 이상을 썼고, 노바티스·GSK·길리어드는 각각 2건씩 거래를 진행했다. 길리어드 역시 9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가 거래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형 딜의 윤곽도 뚜렷하다. 머크는 경구용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을 보유한 턴스 파마슈티컬스를 약 6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릴리는 센테사의 수면장애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선급 63억달러와 함께 최대 1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가치권(CVR)을 제시했다. 같은 시기 바이오젠은 아펠리스를 56억달러에 인수했다.
배경에는 임박한 특허 절벽이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머크는 2027~2030년 사이 '키트루다' 등 주요 품목 특허 만료로 전체 매출의 56%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화이자는 50%, 릴리도 32% 수준이다. 2028~2032년에 특허 절벽이 집중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빅파마들이 이번 발표에서 특허 절벽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2028년부터 2032년까지 있을 특허 절벽의 급한 불을 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료 영역별로는 비만·당뇨에 자금이 쏠렸다. 2026년 1분기 비만·당뇨 분야 라이선스·파트너십 거래 규모는 220억달러로, 2025년 연간 20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선급 현금·주식도 13억달러로 2025년 연간 29억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GLP-1·GIP 단독 거래는 둔화 양상이다. 지난해 GLP-1·GLP-1R·GIP 표적 치료제 거래 총 계약 금액이 108억달러였던 반면, 올해 1분기 해당 표적 거래는 2건에 그쳤다.
자금 흐름은 미국이 차지하고, 거래는 중국이 가져가는 구조가 굳어졌다. 2024년부터 2026년 1분기까지 글로벌 바이오제약 벤처 투자금 617억달러 중 약 71.5%(441억달러)가 미국 기업으로 유입됐다.
문제는 라이선스 자산의 출처다. 같은 1분기 선급금 5000만달러를 초과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 거래 가운데 중국 유래 자산이 건수 기준 50%, 금액 기준 75%를 차지했다. 빅파마가 외부 자산을 도입할 때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가져오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기업은 플랫폼 경쟁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ALT-B4 플랫폼으로 K-바이오 BD 명단에 이름을 올린 대표 사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로 GSK 약 4조1000억원, 일라이 릴리 약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독립 법인 '네옥 바이오(NEOK Bio)'를 통해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 ABL206·ABL209의 임상 1상 진입 계획도 공유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영역에서는 펩트론이 일라이 릴리의 장기지속형 비만약 '젭바운드' 기술평가 계약을 진행 중이다. 젭바운드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이다.
신규 모달리티에서는 리보핵산(RNA)과 이중·다중항체에 관심이 쏠린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RNA 기반 치료제 개발사 오비탈 테라퓨틱스를 2조원에 인수했고, 노보노디스크와 릴리도 RNA 기업 인수에 나섰다.
다만 한국 기업이 중국 자산 쏠림 현상을 뚫고 빅파마 선택지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6 JPM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아시아 기업, 특히 중국 바이오텍의 참가가 크게 늘면서 글로벌 관심도가 중국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바이오는 마진율과 개발 속도로 승부해야 빅파마의 BD 명단에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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