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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중국 바이오 기술이전 선급금, 4년 만에 230% 급증 현지 네트워크·AI 활용해 '숨은 보석' 찾기 경쟁 치열

중국산 신약 후보물질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해 '숨은 보석' 찾기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서구 제약사와 중국 바이오 기업 간 기술이전 계약의 평균 선급금 규모가 지난 4년 새 2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헐값에 유망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없게 되자 현지 네트워크 강화와 AI를 활용한 자산 탐색이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빅딜 사례를 보면 중국 바이오 자산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머크(MSD)는 2024년 11월 상하이 소재 라노바 메디슨에 선급금 5억8800만달러(약 8467억원)를 지불하고 임상 1상 단계의 PD-1/VEGF 이중항체 고형암 치료제를 도입했다. 총 계약 규모는 27억달러에 달한다.
애브비는 이보다 더 큰 금액을 베팅했다. 14개월 뒤 중국 르메젠이 개발한 동일 기전의 1상 단계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선급금 6억5000만달러(약 9360억원)를 지급했다. 이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49억달러에 이른다.
바이오 전문 분석기관 노스텔라의 댄 챈슬러 부사장은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가 나올수록 후속 약물의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며 "이 때문에 화이자, 애브비, 머크 같은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더 큰 선급금을 편안하게 지불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서구-중국 바이오 기업 간 기술이전 계약의 평균 선급금은 2022년 5200만달러에서 2026년 초 1억7200만달러로 230% 급증했다. 신바이오베타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술수출 계약의 50%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가격표가 높아지면서 유망한 기회를 발굴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저한 실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생명과학 전문 투자은행 로커스트 워크의 제프 마이어슨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언어와 네트워크 없이는 공개되지 않은 유망한 거래를 포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들리 오스틴의 애덤 웰랜드 변호사는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약물 개발 과정에서 최종 결정권을 누가 갖느냐를 둘러싼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개발된 이중항체 기술을 이전받는 과정에서, 중국 내 임상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중국 측이 요구했던 사례를 익명으로 소개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30년까지 중국 내 신약 발굴, 임상 개발, 생산에 15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화이자의 벤처 부문은 상하이 소재 OTR 테라퓨틱스에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주도했다.
AI를 활용한 자산 탐색도 활발하다. 퓨어테크 헬스의 자회사 갤럽 온콜로지의 루바 그린우드 CEO는 "AI를 활용하면 분석가가 몇 주 걸려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와 특허 서류를 뒤지는 대신, 체계적인 검색으로 후보 물질 목록을 단시간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단순히 면역학 자산을 찾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특정 양식, 전달 메커니즘, 특화된 분자를 찾아야 한다"며 "AI는 남들보다 먼저 간과된 자산을 찾는 데 속도와 깊이를 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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