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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4% 감소·연구개발비 126% 급증 현금 한 분기에 594억 증발…BD 협의는 비공개

리가켐바이오가 주가 하락에 대해 "펀더멘털 변화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냈지만, 같은 시기 공시된 1분기 실적은 적자 전환과 매출 감소를 동시에 가리키고 있다.
리가켐바이오(141080) IR팀은 19일 주주 안내 메시지를 통해 "최근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매크로 불확실성과 업종 전반의 시장 변동성에 따른 수급 영향"이라며 "사업개발(BD) 협의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HER2 ADC 'LCB14' ▲ROR1 ADC 'LCB71' ▲CD19 ADC 'LCB73' ▲TROP2 ADC 'LCB84' ▲B7-H4 ADC 'LNCB74' 등 5개 임상 모두를 "순항 중"으로 규정했다. 6개 파이프라인 중간결과를 하반기 중 학회에서 공개한다는 일정도 함께 제시했다.
다만 같은 날 공개 가능한 전자공시 자료와 IR 메시지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회사는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59억원, 영업손실 4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516억원·영업이익 11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0.4% 줄었고, 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메디닷컴에 따르면 1분기 연구개발비는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323억원 대비 125.7% 증가했다.
현금 감소 속도도 누적되고 있다. 보유 현금은 2024년 말 6195억원, 2025년 말 5116억원에서 1분기 말 4522억원으로 줄었다. 한 분기에만 약 594억원이 빠졌다. 회사 측은 "추가 현금 유입이 없어도 2년 이상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지만, 분기당 R&D 700억원대 페이스가 이어지면 마일스톤 유입 없이는 안전 구간이 빠르게 줄어든다.
재무 자체는 안정적이다. 뉴데일리경제에 따르면 회사는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 14.4%, 유동비율 895%로 단기 유동성 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자본잠식이 거론될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IR이 강조한 임상 진척도 외부에서 확인된다. 회사는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클라우딘18.2 ADC 'LCB02A'의 임상 1/2상 IND 승인을 받았다. 시스톤파마슈티컬스가 진행 중인 LCB71의 1차 치료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1b상 중간결과는 22명 기준 객관적반응률(ORR) 100%, 완전관해(CR) 95.5%로 더바이오에 의해 보도됐다.
수치 자체는 의미가 작지 않다. 다만 5개 임상이 모두 동일한 톤으로 "순항"이라고 묶이는 표현 방식은 산업 평균과는 거리가 있다. 임상 단계가 진척될수록 통계적 성공률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부정 시나리오에 대한 사전 안내(가이던스)가 빠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상업화 단계 분포도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임상 3상은 중국 포순파마가 진행 중인 LCB14 단일 건뿐이다. 나머지는 임상 1a·1b상이거나 IND 승인 단계여서 상업화까지 5~10년이 소요된다. 신규 파이프라인 진입 6건은 R&D 부담을 키우는 변수이기도 하다.
"하반기 학회 발표" 일정 집중도 양면성을 갖는다. LCB14, LCB71, LCB73, LNCB74의 데이터가 같은 분기에 몰리면 모두 긍정적일 때 호재가 동시 점화되지만, 일부라도 실망스러우면 동반 조정 위험에 노출된다.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사장은 2025년 5월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올해도 다수의 파트너사들과 논의 중인 신규 ADC 기술이전으로 계약금 수령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IR 메시지의 'BD 협의 진행' 문장은 같은 표현이 1년째 반복되는 셈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뉴데일리경제에 "연구개발비 증가 속도가 매출과 현금창출력을 앞서면서 파이프라인 운영방식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집중으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바이오텍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회사가 강조한 R&D 모멘텀과, 메시지에서 빠진 '비용 청구서'는 2~4분기 학회·BD 결과로 정산될 전망이다. 첫 상업화 후보인 LCB14의 중국 BLA 일정과 하반기 4건의 학회 데이터가 IR 메시지의 사후 검증대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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