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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DART엔 한타바이러스 백신 진척 '0건' 보유 파이프라인은 SFTS·MERS·코로나가 전부

한타바이러스 테마가 다시 불붙으며 진원생명과학(011000)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정작 회사 공시에는 한타 관련 신규 모멘텀이 단 한 줄도 잡히지 않았다.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급등했다. 회사가 최근 30일 동안 제출한 공시 가운데 한타바이러스 백신·치료제·진단키트 개발 또는 단일판매·공급계약을 명기한 보고서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회사가 DART에 올린 핵심 공시는 ▲51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납입 완료 ▲구조조정·경영 정상화 추진 ▲기존 CDMO 계약 진행 상황 등에 집중됐다. 한타바이러스를 직접 가리키는 임상시험계획(IND), 정부 과제 선정, 해외 협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회사가 시장에 공개한 핵산백신 파이프라인은 메르스 DNA백신 'GLS-5300', 지카바이러스 DNA백신 'GLS-5700',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DNA백신 'GLS-5140', 코로나19 DNA백신 'GLS-5310' 등이다. 어느 후보물질도 한타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지 않는다.
테마 편입 근거로 시장에서 통용되는 사실은 두 가지다. 회사 전신인 'VGX인터내셔널' 시절 관계사인 미국 이노비오(Inovio)가 한타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진행했다는 이력, 그리고 미국 자회사 VGXI를 통해 보유한 플라스미드 DNA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가 핵산 기반 한타백신 위탁 가능성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다만 이노비오와의 협력은 과거 공동 연구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CDMO 가동도 한타바이러스 특정 위탁 계약으로 이어진 정황은 공시상 확인되지 않는다.
직전 상한가의 직접 동인은 한타 모멘텀이 아니었다. 8일 회사는 9시9분쯤 전일 대비 260원(29.92%) 오른 1129원으로 상한가에 도달했고, 직전일 51억원 규모 CB 납입을 완료했다는 공시가 직접 트리거였다. 회사는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구조조정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기업 펀더멘털도 테마 강도와는 거리가 있다.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직전 8일 상한가에도 1년 전 수준의 4분의 1 토막에 머물러 있다. CB 납입 자체가 호재로 작동할 만큼 재무 부담이 누적돼 있는 셈이다.
테마 점화의 직접 계기는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4~5월 잇따른 안데스(Andes) 변종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월 4일 기준 확진 7명, 사망 3명을 공식 집계했다.
국내 보건당국도 즉시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8일 임승관 청장 주재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안데스 변종은 국내에서 발생·유입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 유입 가능성을 들어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진원생명과학과 함께 테마로 묶인 GC녹십자(006280) 역시 공시상 비슷한 양상이다. 회사가 보유한 세계 최초의 한타바이러스 백신 '한타박스'는 한국형 한탄(Hantaan)바이러스 기반으로, 남미 안데스 변종과 유럽형 푸말라·도브라바-벨그레이드 변종에는 별도 임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GC녹십자가 8일 공시한 2026년 1분기 별도 사업부문 매출에서 백신제제는 568억원이었다. 한타박스 단일 품목 매출은 분리 공개되지 않았다. 2025년 회사 연결 매출 1조9913억원과 비교하면 한타박스 비중은 1%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녹십자엠에스(142280)도 신규 한타바이러스 진단키트 라인업 가능성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팜이데일리 취재에서 "현재로서는 관련 진단키트 개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외에서는 모더나가 미국 육군 전염병의학연구소(USAMRIID)와 한타바이러스 mRNA 백신 협력을 발표하며 5월 1~11일 사이 주가가 36% 올랐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거래량 증가가 동반된 매수 유입으로 분석됐다.
한 국내 진단키트 개발사 임원은 이데일리에 "한타바이러스의 경우 기술적으로 진단키트 개발 난도가 아주 높은 바이러스는 아니다"라며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한타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을 독려한다면 진단키트도 어렵지 않게 개발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박영근 대표이사는 과거 SFTS DNA백신 임상 1상 IND 신청 당시 "우리 회사가 보유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DNA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SFTS 예방 DNA백신의 인체 투여 임상시험을 신청하게 돼 뜻깊다"고 밝힌 바 있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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