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코크란 리뷰, 13년 만에 결론 뒤집어…"사망률 감소 효과" 전문가들 "과잉진단 위험 여전…신중한 접근 필요"

전립선암 선별검사로 널리 쓰이는 전립선 특이 항원(PSA) 혈액 검사가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국제 과학 연구기관 코크란 연합은 전립선 특이 항원(PSA) 혈액 검사가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고 STAT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PSA 검사의 효용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2013년 결론을 13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번 연구는 유럽과 북미에서 수행된 6개 임상시험에 참여한 8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PSA 검사를 받은 남성 1000명당 전립선암 사망자가 약 2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 대학의 후안 프랑코 박사는 "PSA 검사가 질병 특이적 사망을 줄인다는 데 '중등도의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PSA 검사는 1990년대 선별 도구로 널리 도입됐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주요 의료기관들이 사용을 권장하지 않았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는 2012년 모든 남성에게 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검사가 사망률을 낮춘다는 증거는 부족한 반면,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의 해악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PSA 검사는 진행이 느린 저위험 전립선암까지 발견해 불필요한 치료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감염 위험이 높고, 종양 제거 수술은 발기부전과 같은 부작용을, 방사선 치료 등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번에 결과가 뒤집힌 것은 장기 추적 데이터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23년간 추적 관찰한 '유럽 전립선암 선별검사 무작위 연구'(ERSPC) 데이터가 포함되면서 결론이 바뀌었다. 미시간 대학 비뇨기과 교수인 심파 살라미는 "이번 연구는 PSA 검사가 적절하게 제공된다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살라미 교수는 "과거에는 PSA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조직검사를 했지만, 이제는 소변·혈액 바이오마커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적인 도구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더 정밀하게 선별할 수 있다"며 과잉진단 위험이 과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PSA 검사의 무조건적인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오티스 브롤리 종양학 교수는 "연구에서 혜택을 본 참여자들은 일회성 검사가 아닌, 정기적인 검사와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과를 해석하고 다음 단계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브롤리 교수는 PSA 검사의 이점은 분명하지만 그 크기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간 고품질의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남성 15명 중 1명의 사망을 막는 수준"이라며 "여전히 대다수는 검사 여부와 관계없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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