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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약 '아티반' 생산 양수, 저가 필수약의 숨겨진 수익성 함정 노출 제약업 구조 문제 드러낸 사건…기업과 정부의 불편한 관계

삼진제약이 14일 오전 VI(발동정지)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움직임을 단순 수급 집중으로만 해석했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 의료현장의 구조적 문제가 숨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로라제팜 성분 주사제가 현재 재고와 추가 생산 물량, 향후 변경허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지속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진제약이 응급 진정 등에 사용되는 아티반(성분 로라제팜) 주사제의 공급을 이어받기로 했으며, 이달 중 식약처에 변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는 수십 년간 지속해온 공급망의 교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티반은 소아급성 경련환자에게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응급의약품으로, 1982년 국내 허가가 이뤄진 뒤 일동제약이 40년 넘게 국내 공급을 해왔다. 그럼에도 일동제약은 손을 뗐다.
한 앰플당 약가가 782원으로 채산성은 낮았지만, 필수약인만큼 손실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이어왔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부의 규제강화가 가중되자 더 이상 감수할 수 없는 경계에 다다른 것이다. 정부의 생산시설 관련 규제강화가 더해지면서,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결국 아티반 생산을 중단했다.
의료계는 그 후 긴장의 연속이었다. 생산 중단 이후 재고량 기준, 남은 약은 약 두 달치였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아티반 생산 중단이 예견된 지난해 초부터 정부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총알없이 전쟁터에 나갈 판"이라며 눈 앞의 품절사태에 전전긍긍해왔던 의료계는 일단 한 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삼진제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약가 782원은 낮은 수익성을 의미한다. 삼진제약은 현재 약가팀이 (제네릭 인하 영향)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이미 제네릭 약가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삼진제약의 매출 대부분이 종합병원·의원 처방을 거치는 급여시장에 묶여 있으며,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의 매출 70~80%가 특허만료 성분 기반 제네릭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저가 필수약 공급은 사회적 책임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라는 점이 역설이다.
실제로 이번 조치는 일동제약이 회피한 책임을 삼진제약이 다시 짊어지는 것일 수 있다. 의료계의 간청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양수를 결정했지만, 개별 기업의 자발성에만 의존하는 저가 필수약 공급 체계는 본질적으로 불안정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뒤늦게나마 국내 생산 재개 소식이 이어져 다행이나, 저가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정의 문제는 비단 아티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를 반면 교사 삼아, 필수약 공급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티반 양수는 삼진제약에게 단기적 주가 우상향을 선물했다. 하지만 약가 782원으로 감수해야 할 손실과 강화된 규제 대응 비용은 결국 회사 재무에 압박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환호 속에도, 이는 '공적 역할'과 '기업 수익성'이라는 오래된 긴장의 또 다른 사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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