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글로벌 경쟁 심화로 항생제 원료 판매가 32만원대로 하락 신제품 톡신도 매출 2% 불과…구조 전환의 숙제

종근당바이오의 실적 지표가 예상보다 가파른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흑자를 기록하던 회사가 올해 적자로 돌아섰다. 단순 매출 감소가 아니라 이익 구조 자체가 흔들린 결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2025년 연간 당기순손실 28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당기순이익 122억2000만원에서 124억1000만원 규모의 손실로 전환한 것이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20억원으로 시작하더니 영업이익 악화가 누적되면서 통년 적자까지 이어졌다는 의미다.
더 주목할 지점은 이익 축소의 폭이 매출 감소보다 훨씬 크다는 점이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407억원으로 전년 425억원 대비 4.3%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원 흑자에서 17억원 적자로 급변했다. 당기순이익도 9억원에서 20억원 손실로 변했다. 이는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이 이미 원가 구조에 내재된 마진을 소진했음을 시사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범은 항생제 원료의약품(API)이다. 항생제는 종근당바이오 2025년 1분기 매출의 62.1%인 264억원을 담당했다. 해당 분기 항생제의 kg당 판매가는 32만6128원으로, 2024년 같은 시기 32만9476원 대비 0.1% 하락했다. 낮은 수치지만 글로벌 경쟁으로 인한 지속적 가격 압박을 의미한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도 영향을 미쳤다.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기식 원료 매출은 149억원에서 125억8000만원으로 1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kg당 판매가도 63만9862원에서 60만7755원으로 내렸다. 항생제와 건기식 원료 두 품목을 합치면 종근당바이오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구조적으로 원가 경쟁이 심한 품목들이 실적을 좌우하는 형태다.
수출 의존도는 이 같은 압박을 증폭시킨다. 2025년 1분기 수출은 3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9%를 차지했다. 글로벌 거래처는 물량과 단가를 동시에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 대규모 계약처와의 직접거래에서 단가 인하 압력은 제조사가 감당하기 어렵다.
시장은 종근당바이오의 수익성 악화를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영업이익률이 2024년 6.4%에서 2025년 연간 2.3%로 낙폭했기 때문이다. 2023년 적자(-12.6%)에서 회복된 지 1년 만에 다시 수익성이 훼손된 셈이다. 지난해 재무지표는 2023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부채총계는 1534억8000만원(2024년)에서 1728억3000만원(2025년)으로 재확대됐고, 부채비율도 117.2%에서 136%로 상승했다. 원가 경쟁력이 약한 제품군이 주력인 기업이 글로벌 경쟁 심화 국면에서는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신제품으로의 사업 다각화도 기대와 다르다. 종근당바이오가 2025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톡신 제품 '티엠버스주100단위'는 2025년 1분기 매출이 8억원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의 2% 수준이다. 2022년 중국 독점판매계약을 확보한 후 중국 임상3상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회사 측은 "티엠버스주 판매 확대로 원료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속도로는 API 사업의 손익 변동성을 흡수하기 어렵다.
R&D 비용 증가도 이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보툴리눔톡신, 프로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API 공정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신사업으로의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과 겹쳤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API 시장은 중국과 인도 제조사와의 원가 경쟁이 심한 영역"이라며 "고부가가치 신제품 판매 확대까지 버팀목이 되는 시간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6년 1분기까지의 추세를 보면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매출은 최근 5개년 1분기 중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하는 상태다. 종근당바이오가 구조 전환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FDA, 카프리코 세포치료제 심사 석 달 연장∙∙∙ 11월 최종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