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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BLA 카운트다운, BBB 셔틀 추가 L/O 협상 진행 현금성 자산 1900억으로 점프, R&D 활주거리 확보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2026년 1분기 매출 131억원 전액이 일라이릴리에서 받은 계약금의 회계상 분할 인식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8일 2026년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 131억3600만원, 영업손실 137억원대를 공시했다. 회사 측은 같은 날 별도 공지를 통해 "1분기 매출로 인식된 약 131억원은 일라이릴리 계약금의 일부"라고 밝혔다.
매출 구조를 뜯어보면 1분기 외형 회복의 동력은 신규 계약 체결이 아닌 기존 계약의 회계 처리 방식에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월 일라이릴리로부터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금 4000만달러(약 580억원)와 지분 투자금 1500만달러(약 218억원)를 수령했다. 580억원의 계약금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에 따라 초기 연구 단계의 수행 기간에 걸쳐 순차 인식된다.
올해 매출 흐름의 윤곽은 이 회계 방식에서 결정된다. 계약금 580억원이 진행률에 따라 연내 분할 반영되는 구조이므로 분기별 매출은 연구 활동 강도에 비례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신규 마일스톤 수령이나 추가 기술이전이 없으면 분기 100억~150억원 안팎의 매출 박스가 형성된다.
핵심은 캐시카우가 아닌 캐시 그 자체다. 1분기말 현금성 자산은 약 1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연구개발비가 700억~800억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외부 자금 조달 없이도 2년 이상 임상 개발을 끌고 갈 활주거리(cash runway)가 확보됐다는 의미다.
연내 모멘텀의 무게중심은 토베시미그(ABL001)에 실려 있다. 미국 파트너사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4월 말 담도암 2차 치료 임상2/3상(COMPANION-002) 데이터를 공개하며 전체 생존기간(O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7개월로 대조군(2.6개월) 대비 개선됐고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 반응률(ORR)도 17.1%로 충족했다.
OS 미달의 배경은 임상 설계상 허용된 54%의 크로스오버다. 대조군에 배정됐다가 질병 진행 후 토베시미그를 투여받은 환자군의 OS 중앙값은 12.8개월로, 교차 투여 없는 대조군(6.1개월)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위험비 0.54, p=0.04).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에서 "OS 미달은 크로스오버 구조에 따른 통계적 왜곡 요인이며, 기업가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컴퍼스 테라퓨틱스의 토마스 슈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임상 2/3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와 미팅을 진행하고,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 받기 위한 BLA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26년 여름 FDA 미팅, 연말 BLA 제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파이프라인 확장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회사는 5월 초 주주 공지에서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며 siRNA에 최적화된 그랩바디-B 연구와 차세대 BBB 셔틀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랩바디-B는 2025년 GSK(최대 4조1104억원), 2026년 1월 일라이릴리에 잇따라 기술이전됐다.
증권사 5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22만3200원, 최고 28만원·최저 8만6000원으로 의견 편차가 크다. 7일 종가 12만6400원은 1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25만7500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토베시미그 BLA 일정과 추가 BBB 셔틀 딜의 가시화 시점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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