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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점 대비 67% 급락, EMA 승인 성패가 신뢰 회복 분수령 보도자료 5.3조·공시 508억 간극…'깜깜이 공시' 논란 재점화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인슐린 유럽 임상 승인을 코앞에 두고 공시 신뢰 논란의 후폭풍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4월 6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PASS는 가짜이고 특허도 없으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는 제네릭이 아니라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공시 당일 118만4000원이던 주가는 다음 날 하한가인 82만900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4월 2일에는 59만9000원까지 내려갔다. 5월 12일 현재 주가는 40만원 선으로, 52주 최고가 123만3000원 대비 67% 가량 하락한 상태다.
주가 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계약 수치의 엇갈림이었다. 삼천당제약은 2월 유럽 소재 글로벌 제약사와 경구용 GLP-1 치료제의 영국 등 11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공시에서 확인된 확정 금액은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합쳐 3000만유로, 약 508억원 수준이었다. 회사 측이 발표한 5조3000억원과 공시 금액 사이에 5조원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불신은 과거 이력과 겹치며 증폭됐다. 삼천당제약은 2021년 먹는 인슐린 2000억원 투자 유치 보도 이후 '협의 중'이라는 미확정 공시를 20여 차례 반복하다 2024년에야 협의 중단을 알렸고, 먹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투자 협의도 반복된 미확정 공시 끝에 무산됐다.
논란을 더 키운 것은 대주주 지분 매각 예고였다. 전인석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 1.13%에 해당하는 26만5700주를 4월 23일~5월 22일 사이 시간외매매로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이후 방침을 바꿨다. 삼천당제약은 "기업가치 안정과 시장의 오버행 우려 해소를 우선한 결정"이라며 대주주 지분 매각 계획을 공식 철회했고, 세금 재원은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결국 임상 결과로 모이고 있다. 회사는 유럽의약품청(EMA) 가이드라인에 따라 5월 중 경구용 인슐린 임상 승인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최종 임상 결과 보고서(CSR) 수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 설계는 공격적이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의 약효 발현 시간을 15분 이내로 설계해 주사제와 동등한 수준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빅파마 표준 주사제와 직접 비교(Head-to-Head)하는 '유글리세믹 클램프' 방식을 임상에 도입할 계획이다.
임상 대상과 시장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1형 당뇨는 인슐린이 거의 생성되지 않아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환으로, 소아청소년기 발병률이 높아 경구용 제형에 대한 수요가 높다. 글로벌 인슐린 시장은 현재 약 40조원 규모로 대부분 주사제 중심이다.
다만 기술 검증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경구용 펩타이드 의약품은 상용화 난도가 높은 분야로, 흡수율·약동학 데이터·임상 설계·허가 전략 등 핵심 자료가 뒷받침돼야 기술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인슐린 제품 개발을 넘어 S-PASS 플랫폼의 기술적 가치를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는 "하반기 내 최소 2개의 글로벌 추가 공급 계약 체결을 목표로 최종 협의 중"이라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현 시가총액을 뒷받침하기에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월 임상 승인 여부는 단순한 개발 일정 문제가 아니라, 공시 신뢰 회복과 기업 가치 재산정의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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