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LA 글래스사 망고·블루베리향 제품 2종 승인 스마트폰 연동 연령 확인 기술로 청소년 접근 차단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상 처음으로 과일맛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를 승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스탯뉴스(STAT)에 따르면 FDA는 로스앤젤레스 소재 기업 글래스(Glas)가 신청한 과일맛 액상형 전자담배 2종의 판매를 허가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설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공중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에 승인된 제품은 '골드'와 '사파이어'로 각각 망고와 블루베리 맛이다. 이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해 신분증과 셀카 사진을 업로드해야만 하는 '연령 확인(age-gating)'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등록된 스마트폰이 기기 가까이에 있을 때만 작동해 청소년의 사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초 마티 마카리 FDA 국장이 공중 보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승인에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그를 질책하며 승인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마카리 국장은 스탯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관 내 과학자들은 연령 확인 기술이 견고해 성인으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그것이 그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과의 논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번 승인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낳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전자담배가 미국 내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1위인 일반 담배 흡연을 끊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과일맛이 금연 성공률을 높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시겔 터프츠 의대 교수는 "과일맛 전자담배 사용이 금연에 더 효과적이라는 강력한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규제된 시장을 만들어 FDA가 제품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의 약 70%는 불법 제품이다.
반면, 2010년대 후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쥴(Juul)' 사태처럼 달콤한 맛이 청소년들을 다시 유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국폐협회는 이번 결정을 "무모하다"고 비판했으며,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 Free Kids)은 "청소년 전자담배 사용의 부활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나단 파울즈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담배·건강 연구센터 공동 책임자는 "연령 확인 기술이 청소년 사용을 효과적으로 막겠지만, 번거로움 때문에 성인들에게 인기가 없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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