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FDA, 3개사에 우선심사권 부여…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기대 전문가들 "정치가 과학에 개입…터무니없는 절차" 비판 쏟아내

트럼프 행정부가 유명 팟캐스터의 문자 한 통에 환각제 신약의 초고속 심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미국 바이오 업계가 시끄럽다.
4일(현지시간) 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환각제 신약 후보물질의 심사를 신속히 처리하라고 식품의약국(FDA)에 지시했다. 이에 FDA는 컴패스 패스웨이스, 우소나 연구소, 트랜센드 테라퓨틱스 등 3곳에 '우선심사권(CNPV)'을 부여했다.
논란은 이번 결정이 팟캐스터 조 로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됐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로건은 자신이 환각제 성분 '이보가인'에 대해 문자를 보내자 트럼프가 "좋아. FDA 승인을 원하나? 그렇게 하자"고 답했다고 직접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로건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홀리 페르난데스 린치 펜실베이니아 의대 의료 윤리 전문가는 "완전히 터무니없고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최고 수준의 규제 기관이 이런 식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제이콥 오친클로스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과학보다 정치를 앞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선심사권을 받은 컴패스 패스웨이스의 카비르 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폭넓은 정치적 지지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루스 파마 등 다른 환각제 개발사들도 "우리 같은 회사에 실질적인 동력을 만들어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행정부 측은 정치적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보건복지부(HHS) 관계자는 "우선심사권 수혜자는 FDA 소속 과학자들이 선정했다"며 "기존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혁신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컴패스 패스웨이스다. 이 회사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제 'COMP360'은 최근 3상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이번 우선심사권 확보로 연내 허가 가능성이 커졌다. 나스 CEO는 "올해 말까지 출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는 FDA 신속 심사 외에, 주 정부 주도의 환각제 연구 지원을 위해 미국 보건고등연구계획국(ARPA-H)이 5000만달러(약 72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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