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DGLA 농도 높으면 철사멸, 낮으면 노화로 이어져 미 연구진, 셀(Cell)에 연구 결과 발표

세포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특정 지방산의 농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지방산이 많으면 세포가 '철사멸'로 죽고, 적으면 노화 상태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터프츠대학교 크리스토퍼 D. 와일리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셀(Cell)에 이런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세포는 DNA 손상이나 단백질 손상 같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 복구하거나 죽거나, 혹은 분열을 멈춘 노화 상태에 들어간다. 노화 세포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계속 분비해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연구진은 노화 세포에서 다중불포화지방산(PUFA)의 흡수량과 세포막 내 함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디호모감마리놀렌산'(DGLA)만 유독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DGLA는 세포막을 파괴하는 철사멸을 촉진하는 지방산이다. 연구진은 노화 세포가 철사멸에 저항하기 위해 위험한 DGLA를 스스로 낮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화 세포에 DGLA를 외부에서 보충하자 세포가 철사멸로 죽는 현상이 확인됐다. 노화 세포만 골라 제거할 수 있는 대사 스위치를 찾은 셈이다.
동물 실험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노화한 쥐에 DGLA를 먹이자 노화 지표가 줄고 나이와 관련된 기능이 개선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비만이지만 DGLA 전환율이 낮은 사람일수록 지방 조직의 노화 지표가 더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존 노화세포 제거제처럼 세포를 직접 독살하는 방식 대신, 노화 세포가 스스로 철사멸에 빠지도록 대사를 되돌리는 접근이 더 정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DGLA 장기 보충의 안전성과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 사람에게 맞는 용량 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