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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최소구매 37억원…완제품 공급·생산 기술이전 결합 비전2030 국산화 규제 우회…중동 시장 돌파 실리 모델

부광약품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정'의 기술을 수출한다. 2005년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 이후 21년 만의 자체 개발 신약 기술수출이다.
부광약품은 4일 사우디 리야드 소재 제약사 나사크(NASAQ)와 덱시드정(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의 기술수출 및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최초 5년에 이후 2년 단위 자동 연장 조건이다.
5년간 최소구매보장금액(MOQ)은 약 266만 달러(약 37억 원), 현지 판매 예측치 기준 공급 규모는 약 453만 달러(약 63억 원)다. 나사크는 임직원 5만5000여 명 규모의 사우디 대기업 자란홀딩그룹(Zahran Holding Group) 제약 계열사다.
이번 계약은 이미 상용화된 개량신약의 판매권과 생산 기술을 함께 넘기는 구조다. 덱시드는 2013년 11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아 2014년 출시된 약물로, 기존 치옥트산 치료제에서 활성 성분만 분리해 복약 편의성과 효능을 개선했다. 국내에서 연간 수백억 원대 처방 실적을 유지해 온 핵심 만성질환 전문의약품이다.
부광약품이 완제품 공급과 생산 기술이전을 묶은 배경에는 사우디의 의약품 현지화 정책이 있다. 사우디는 국가 발전전략 '비전 2030'을 통해 자국 내 제조 시설이나 기술이전 계획이 없는 수입 완제의약품에 정부 조달 입찰과 인허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고 있다.
이에 부광약품은 초기 인허가 후 안산 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출해 매출을 확보하고, 계약 기간 중 현지 생산 설비를 갖춘 나사크에 공정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현지 정책 기준을 충족하면서 공공 입찰 시장에서 가격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계약 규모는 수천억 원대 항암·면역 신약 기술수출보다 작지만, 초기 임상 실패 리스크와 개발 비용이 없는 기출시 개량신약으로 확정된 최소 구매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측면의 의미가 크다. 사우디의 높은 당뇨 유병률을 고려하면 현지 유통을 맡은 대기업 계열 파트너사의 영업력에 따라 매출 상방이 열려 있다.
다만 실제 성과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남아 있다. 사우디 식품의약국(SFDA)의 품목허가 심사 기간이 길고, 현지 생산 공정 기술이전 단계에서 기술 전수 비용 정산과 생산 수율 검증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원료의약품 공급권 유지와 로열티 구조가 정밀하게 조율되지 않으면 실질 이익률이 하락할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계약은 만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전통 제약사에 해외 진출 지침을 제시한다. 향후 나사크를 통한 사우디 품목허가 취득 속도와 걸프협력회의(GCC) 주변국으로의 판로 확장 여부가 실제 사업성을 판가름할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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