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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로열티로 영업이익 50.8% 급증 한미약품 자체 복합신약으로 연구개발비에도 두 자릿수 이익 방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3분기 전문의약품 처방 확대로 나란히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자체 개발 의약품이냐 다국적 제약사 도입 상품이냐에 따라 수익성에서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주요 전통 제약사들은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전문의약품 처방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매출 확대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28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6043억원, 영업이익은 50.8% 증가한 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3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억원 늘었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이끈 것은 길리어드 등에서 들여온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의 성장과 자체 개발 신약인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처방 및 라이선스 수익이다.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확대로 기술수출 관련 라이선스 수익이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5% 급증하며 영업이익률을 5.5%로 끌어올렸다.
한미약품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제품 매출로 처방 시장을 공략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0월 2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774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누적 매출 1조2376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이 3분기에만 10.6% 증가한 65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올렸고,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패밀리'가 382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 패밀리'가 15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했으나, 이는 직전 분기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금 일시 인식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623억원의 분기 연구개발비 투입에 따른 것이다.
자체 제품 비중이 절대적인 덕분에 한미약품은 연구개발비로 분기 매출의 16.5%를 투입하고도 두 자릿수 본업 영업이익 창출력을 지켰다.
동아에스티는 3분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이 7.3% 늘어난 1559억원을 기록하며 별도 기준 분기 매출 2065억원을 올렸다. 자체 주력 제품인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이 버팀목이 됐지만,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와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 등 외부 도입 품목의 판매 대행도 매출 성장을 분담했다.
일동제약은 3분기 매출 1510억원, 영업이익 7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비아그라 등 다국적 제약사 오리지널 도입 품목과 공동 판매 의존도가 적지 않다.
전문의약품 시장은 약가 인하 압박과 원가율 상승이라는 구조적 환경 변화를 맞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블록버스터 품목을 들여와 파는 상품 유통 방식은 단기간 외형 매출을 불리고 종합병원 영업망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지만 원가율이 높아 실질 영업이익 기여도가 낮다.
원개발사가 판권 계약을 회수하거나 수수료율을 낮추면 매출과 수익성에 공백이 생기는 한계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3분기 처방액 증가로 분기 매출이 뛰었다는 외형 지표만으로 개별 제약사의 기초 체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연구개발을 거친 고마진 복합신약이나 글로벌 기술료를 창출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처방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고 있는지, 아니면 유통 마진만 챙기는 단순 도입 상품에 기댄 외형 확대인지에 따라 향후 연구개발 재투자 여력과 중장기 수익성이 갈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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