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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와 5년2개월 CMO 계약…누적 수주 223억달러 돌파 생물보안법 여파로 유럽·미국 물량 송도 유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343억원 규모의 장기 위탁생산(CMO) 계약을 확보하며 5공장 가동률 안정화에 속도를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3억2480만달러(약 4343억2256만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1월 2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 약 5년 2개월이다.
계약금액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4조5569억원의 9.53%에 해당한다. 고객사와 구체적인 계약 품목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2031년 말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 이래 누적 수주액은 223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공시된 9번째 대형 계약이다.
이번 수주는 5공장의 고정비 부담을 조기에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인천 송도 1~4공장이 60만4000리터 규모로 이미 완전 가동 중인 상황에서 신규 상업 생산 물량은 2025년 4월 가동을 시작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신규 대형 바이오 플랜트는 상업 생산 초기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먼저 반영돼 가동률이 일정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 마진율을 낮춘다. 증권가에서도 5공장의 공정성능평가(PPQ) 이후 상업 생산 전환 속도가 연간 영업이익률을 좌우할 변수라고 지목해 왔다.
2031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물량은 5공장의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려 단위당 제조원가를 낮추고 고정비를 조기에 상쇄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통과도 장기 수주를 가속화하는 배경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제약사들이 중국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맡겼던 물량의 공급망 다변화를 서두르며 송도로 생산을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신설해 현지 영업망을 넓혔다. 유럽 대형 제약사의 이전 물량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번 계약에는 별도의 선급금이나 계약금이 책정되지 않았다. 고객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성패나 적응증 확대 승인 여부에 따라 실제 생산 일정과 출하량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 종료일도 양사 합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약정된 4343억원의 매출이 분기별로 얼마나 빠르게 실현될지는 고객사의 최종 품목 허가와 판매 속도에 달려 있다.
생산 거점 다변화에 따른 원가 관리도 과제다. 5공장 가동률 상승과 함께 올해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의 가동률 제고, 펩타이드 전문 기업 폴리펩타이드 인수 통합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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