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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RNA 스플라이싱이 면역원성 신생항원 생성 T세포·B세포가 변이 호중구를 위협으로 인식

루푸스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특이한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이 돌연변이가 면역세포로 하여금 자신의 몸을 공격하게 만드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애저라이프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라호야면역학연구소(LJI)와 워싱턴대학교(UW) 공동 연구진은 루푸스 환자의 호중구에 비정상적인 돌연변이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가장 흔한 루푸스 유형인 전신홍반루푸스(SLE) 환자 34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33명의 호중구에서 건강한 대조군에서는 보이지 않는 '스플라이싱' 돌연변이가 발견됐다.
세포는 RNA를 읽어 펩타이드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RNA 구간을 제거하는 작업이 스플라이싱인데, 루푸스 환자에게서는 이 과정에 오류가 생겨 RNA 코드가 잘못 결합했다.
변이 호중구는 뒤섞인 코드를 펩타이드 제조 지침으로 읽어들였고, 그 결과 정상 세포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 이질적인 펩타이드가 생성됐다. 면역체계는 이를 '외부 물질'로 인식했다.
연구진은 이 펩타이드가 면역세포인 T세포에 위협 신호를 보내는 신생항원으로 작용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변이 호중구가 다량의 신생항원을 발현해 면역체계에 '위험'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를 만드는 B세포 역시 변이 호중구를 공격할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연구진은 염증을 유발하는 호중구가 면역원성 돌연변이까지 발현하면 T세포가 외부 항원과 위험 신호를 동시에 감지해 공격 조건이 충족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공동 주도한 LJI의 스티븐 쇤베르거 교수는 "이번 발견이 질병 발병의 핵심에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변이 호중구가 루푸스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쇤베르거 교수는 "호중구는 자가항체, 면역복합체, 핵산, 1형 인터페론, 호중구 세포외덫(NET)이 얽힌 자가 증폭 염증 회로에 분명히 관여한다"며 "이제 중요한 질문은 신생항원이 이 과정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자가면역질환 연구에서 주목받는 '신생항원 가설'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면역세포가 정상 기능을 수행하지만 루푸스 환자에서는 불운하게도 변이 호중구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는 설명이다.
쇤베르거 교수는 "자가면역은 면역 관용의 실패라기보다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을 공격하는 본래 임무를 정확히 수행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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