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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법, 의약품 원료 생산 9개 핵심 공정 전면 파업 금지 노조, 임금협상 결렬로 26일 파업 예고했다가 연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노조의 파업 위협에서 일단 숨을 돌렸다. 노조는 이달 26일로 예고했던 파업을 연기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제약 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지난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업장의 의약품 원료 생산 9개 핵심 공정 전반에 대한 파업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인용했다.
가처분 대상은 플라스크 배양, 생물반응기 배양, 수확, 배지 제조·공급, 크로마토그래피, 바이러스 여과, 농축·완충액 교환, 원료의약품 충전, 완충액 제조·공급 등이다.
이번 결정은 임금협상 결렬로 노조가 2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노조는 법원의 가처분과 조합원들의 낮은 참여 의지 등을 이유로 파업을 연기했다고 복수의 한국 언론이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명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살아있는 세포와 시간에 민감한 공정에 의존해 환자가 의존하는 의약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는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인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환영한다"며 "고객과 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품질 보증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고, 상호 합의를 위한 직원들과의 대화에 계속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서울고법이 보호 대상 공정이 "원자재와 제품의 변질·부패를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공정은 평상시와 동일한 인력·근로시간·생산 규모로 유지돼야 한다.
노조는 올해 초부터 파업을 준비하며 임금 문제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운영 자율성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 5월 1일에는 총파업에 돌입했고, 당시 회사는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선제적 생산 조정으로 약 15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고법은 지난 4월 파업 금지 가처분 범위를 생산 공정 중 최소 마지막 3개 단계로 한정했으나, 이번 결정에서는 원료의약품 공정 전체 9개 단계로 확대했다.
이번 파업 위협은 노조와 사측이 지난 9월 세 차례 조정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임금 9.5% 인상과 정액 지급을 요구했고, 사측은 6.2% 인상과 자사주 매입 이자 지원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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