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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기면증 1형 치료제 첫 승인 릴리·알커메스 등 경쟁 가세

수면 장애 치료제 시장에서 '신경과학의 GLP-1'으로 불리는 오렉신 계열 약물이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 제약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일본 다케다제약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기면증 1형 치료제 '오르제이풀'의 승인을 받았다. 이 약물은 뇌의 각성 단백질인 오렉신을 모방하는 최초의 승인 의약품이다.
전문가들은 오렉신 유사체가 기면증을 넘어 다른 수면 장애와 피로, 인지, 기분 등 광범위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렉신 공동 발견자인 루이스 데 레세아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피어스바이오텍에 "주의력이나 각성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줄 수 있다"며 "현재 나와 있는 어떤 약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렉신은 1998년 데 레세아 교수팀과 야나기사와 마사시 박사팀이 각각 독립적으로 발견했다. 시상하부 신경세포가 만드는 이 펩타이드는 수면뿐 아니라 각성의 모든 측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데 레세아 교수는 이를 "모든 각성 회로의 마스터 스위치"라고 표현했다.
기면증과의 연관성은 1990년대 에마뉘엘 미뇨 박사의 연구로 밝혀졌다. 미뇨 박사는 개의 기면증 원인이 하이포크레틴-2 유전자에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이 공로로 야나기사와 박사와 함께 2023년 브레이크스루상을 공동 수상했다.
다케다의 오렉신 연구도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라 셰이크 다케다 글로벌개발 총괄은 "질병의 근본 원인을 이해한 것이 수용체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케다는 정맥주사제와 경구제 개발에 잇따라 실패한 뒤 오르제이풀 개발에 성공했다. 셰이크 총괄은 "첫 임상시험부터 승인까지 약 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신경과학 분야에서 전례 없는 속도"라고 말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GLP-1 시장의 강자인 미국 일라이릴리는 지난 3월 수면 장애 전문기업 센테사를 63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트루이스트증권의 대니엘 브릴 애널리스트는 "릴리가 이 계열이 큰 시장이 될 것에 베팅한 것"이라며 "더 많은 제약사가 뒤따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아일랜드 알커메스는 알릭소렉손 등 3개의 오렉신 계열 약물을 개발 중이다. 블레어 잭슨 알커메스 최고경영자(CEO)는 "각성은 일상생활과 감정의 중심"이라며 "오렉신이 염증과 대사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모니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안전성과 1일 1회 투약 가능성을 내세운 BP-205를 개발하고 있다. 제프리 다이노 하모니 CEO는 "1년 전만 해도 과다수면증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더 넓은 중추신경계 적용 가능성이 주요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렉신 약물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제임스 롤리 미국 러시대 의대 교수는 "현재 가장 큰 잠재력은 과다수면 장애 환자라는 작은 틈새시장"이라면서도 "기면증 영역에 머물더라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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