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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TE-1009 1상 내년 중반 결과 공개 SLTE-2100 2a상 2029년까지 목표

슬레이트 메디슨이 풀크럼 테라퓨틱스와의 역합병으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Fierce Biotech)에 따르면 슬레이트 메디슨은 스텔스 모드 해제 6개월 만에 풀크럼 테라퓨틱스와 역합병에 합의하고 이와 함께 2억4500만달러(약 3675억원) 규모의 사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둔 슬레이트 메디슨은 지난 2월 1억3000만달러(약 195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공개됐다. 이번 상장은 주요 후보물질 SLTE-1009의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추진된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중국 다츠바이오제약(DartsBio Pharmaceuticals)으로부터 도입한 편두통 치료 후보물질 SLTE-1009다. SLTE-1009는 PACAP과 VIP에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룬드벡(Lundbeck)과 일라이릴리(Eli Lilly)도 항-PACAP 항체를 사람 대상 임상에서 시험한 바 있다. 다만 일라이릴리는 시험에 실패해 개발을 중단했다.
그레고리 오크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설명회에서 "단일 항체로 PACAP과 VIP를 이중 차단하면 PACAP만 표적하는 치료제보다 효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잠재력은 항-PACAP 항체의 엇갈린 성적과 룬드벡의 진전된 경쟁 약물, CGRP를 표적하는 기존 편두통 치료제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프레이저 라이프 사이언스(Frazier Life Sciences)가 풀크럼 합병과 동시에 진행되는 2억4500만달러 규모 사모 투자를 주도하고 시리즈 A를 공동 주도한 포비온, RA캐피털 매니지먼트, 포어사이트 캐피털 등이 참여한다.
룬드벡은 지난 6월 임상 2b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편두통에서 PACAP의 유효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슬레이트가 넘어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슬레이트가 이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상황이다.
슬레이트는 호주에서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개시 허가를 받았다. 2027년 중반에는 안전성과 약동학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편두통 환자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슬레이트는 이번 사모 투자와 기존 현금을 합쳐 2029년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계산했다. 그때까지 두 번째 후보물질 SLTE-2100을 임상 2a상 개념입증 시험까지 끌고 가는 것이 목표다.
SLTE-2100은 CGRP와 PACAP/VIP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다. CGRP는 암젠의 아이모비그(Aimovig), 테바의 아조비(Ajovy), 일라이릴리의 엠갤리티(Emgality), 룬드벡의 비엡티(Vyepti)가 표적하는 분자다. 이들 약물은 모두 편두통 치료제로 쓰인다.
오크스 CEO는 CGRP 계열 약물이 2025년 50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최대 100억달러(약 15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CGRP 계열이 잘 팔리고 있지만 편두통 일수 감소 효과는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SLTE-1009는 분기 1회 투여도 가능할 수 있다.
풀크럼은 겸상적혈구병 치료제 포시레디르(pociredir) 개발 중단 이후 이번 거래로 출구를 찾았다. 풀크럼은 지난 6월 포시레디르 중단과 함께 전략적 대안 모색을 시작했다.
풀크럼은 대부분의 자금을 현금 배당에 쓰고 합병 회사의 5% 지분을 풀크럼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번 거래를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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