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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원주 건물·토지 38억원에 양수…10월 22일 잔금 지급 후 등기 예정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하이카디' 다중 생체신호 측정으로 고도화, 생산 수요 급증에 대응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쥬가 LG생활건강으로부터 강원도 원주시 소재 건물과 토지를 38억원에 사들인다. 올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지 반년 만에 자산총액의 27%에 달하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으로,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하이카디(HiCardi)'의 수요 증가에 맞춰 연구개발(R&D)과 생산 기능을 한 곳에 통합하겠다는 전략이다.
메쥬는 30일 DART 공시를 통해 원주시 우산동 96-5 소재 건물 및 토지를 38억원에 양수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자산총액 139억5955만원 대비 27.22%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금 3억8000만원(10%)은 전날인 29일 이미 지급했고, 잔금 34억2000만원(90%)은 오는 10월 22일 지급과 동시에 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자산총액 27%를 건물에 쏟는 이유
상장 초기 기업이 자산의 4분의 1 이상을 단일 부동산 매입에 투입하는 것은 통상적인 규모가 아니다. 메쥬가 이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수개월간 빠르게 확장된 제품 라인업이 있다.
메쥬의 핵심 제품인 하이카디는 가슴에 부착해 심전도를 연속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9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산소포화도(SpO2) 측정 기능을 추가하는 변경 허가를 받으면서, 단순 심전도 측정기에서 멀티파라미터 환자감시장치로 기능이 확대됐다. 박정환 메쥬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향후 혈압까지 확대해 병원 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파라미터 환자감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능이 추가될수록 기기당 부품 수와 검증 공정이 늘어나고, 국내외 주문량도 증가하는 만큼 기존 임차 시설로는 생산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서 메쥬는 양수 목적을 '제품 생산량 증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과 'R&D·생산공장 통합'으로 명시했다. 임차료 절감과 본사 조직 확대에 따른 업무 공간 확보도 부수적 효과로 언급했다.
왜 원주인가—의료기기 클러스터와 LG생활건강의 유휴 자산
매입 대상이 원주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주는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된 지역이다. 메쥬가 이미 원주 기반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같은 지역 내에서 R&D와 생산을 통합하면 인력 이동과 협력 기관 접근성 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거래 상대방인 LG생활건강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원주 소재 유휴 부동산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덕회계법인이 9월 17일부터 29일까지 외부평가를 진행해 양수 가액이 적정하다고 평가했고, 풋옵션 등 별도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상장 초기 기업의 대규모 자산 매입, 재무 부담은
메쥬의 2025년 말 자산총액이 약 14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8억원은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잔금 34억2000만원이 10월 22일에 한꺼번에 지급되는 구조여서, 자금 조달 방식이 관건이 된다.
올해 3월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확보한 공모 자금이 주요 재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이번 공시에 명시되지 않았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으며,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대상도 아니어서 별도의 규제 절차 없이 등기까지 진행될 수 있다. 사외이사 2명 전원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결의를 마쳤다.
다만 자산 대비 높은 비중의 부동산 매입이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통합 시설 가동까지의 추가 설비 투자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3분기 보고서에서 자금 흐름의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이카디 플랫폼 고도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제 조건
메쥬가 생산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는 또 다른 배경에는 글로벌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시장 진출 계획이 있다. 하이카디는 이미 국내에서 동아에스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의료 현장과 대중 접점을 넓히고 있다. 9월 21일 '심장의 날 걷기대회'에서 검진 부스를 운영한 것도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산소포화도 기능 추가에 이어 4분기 중 혈압 측정 기능까지 허가를 추진할 경우, 하이카디는 심전도·SpO2·혈압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복합 웨어러블 기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는 북미와 유럽의 RP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요건이지만, 해외 인허가(FDA 등)는 국내 식약처 허가와 별개의 절차이므로 실제 수출까지는 추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10월 22일 등기 이후가 본격적인 시험대
이번 거래의 물리적 완결 시점은 잔금 지급과 등기가 이뤄지는 10월 22일이다. 그 이후 메쥬가 통합 시설을 얼마나 빠르게 가동 체제로 전환하는지, 추가 설비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확충된 생산 능력이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시점은 언제인지가 핵심 변수다.
자산총액의 27%를 투입한 만큼, 이 결정은 메쥬의 성장 궤도를 가속할 수도 있고 재무 부담을 키울 수도 있다. 혈압 측정 기능 추가 허가 여부, 해외 인허가 진행 상황, 그리고 3분기 이후 실적에서 드러날 자금 흐름이 이 투자의 성패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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