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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만 주 소각으로 모회사 지분율 54.84%로 상승, 중간배당 17억 원에 구강케어 신사업 200억 투자 병행 상반기 영업이익 46.7% 급증 속 주주환원 확대…대주주 담보대출 계약 변경도 함께 공시

콜마비앤에이치가 자기주식 소각, 현금배당, 신사업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기업 밸류업 기조에 본격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모회사 콜마홀딩스의 지분율은 추가 매수 없이 54.84%로 올라 지배구조가 한층 안정됐지만, 대주주 특별관계자의 대규모 주식담보대출 계약이 함께 공시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콜마홀딩스와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율은 54.84%로 직전 보고(7월 28일 기준) 대비 1.19%포인트 상승했다. 보유 주식 수 자체는 1577만9436주로 변동이 없다. 지분율이 오른 것은 콜마비앤에이치가 8월 19일 자기주식 64만 주를 소각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가 2941만5558주에서 2877만5558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 97억 원, 중간배당 17억 원…실적 회복이 뒷받침한 주주환원
이번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97억8600만 원에 달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여기에 더해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1주당 60원의 현금 중간배당(총 17억 원 규모)도 실시했다.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을 같은 시기에 병행한 것은 단순한 이벤트성 조치가 아니라 체계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실적이다. 2026년 상반기 콜마비앤에이치의 별도 기준 매출은 2454억 원, 영업이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46.7%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건강기능식품 ODM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와 원가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
지분율 상승의 의미: 추가 매수 없는 지배력 강화
콜마홀딩스 단독 지분율은 45.63%(1312만9267주)이며,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면 54.84%다. 특별관계자 중에서는 윤여원 씨가 9.09%(261만5260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김성애 씨 0.05%, 윤상현 씨 0.03% 등이 뒤를 잇는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지분율 상승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기존 주주 전체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를 낳는다. 동시에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한 푼의 추가 투자 없이 의결권 비율이 올라가는 구조다. 콜마홀딩스는 보유 목적과 관련해 "최대주주로서 이사·감사 선임, 정관 변경, 자본금 변경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각 사항에 대한 세부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54%를 넘는 지분율은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모든 보통결의를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대주주 담보대출 260만 주…지배구조 투명성의 이면
공시에는 주주환원만 담긴 것이 아니다. 특별관계자인 윤여원 씨는 한국증권금융과 콜마비앤에이치 주식 260만9726주(지분율 9.07%)를 담보로 한 주식담보계약을 9월 28일 체결·변경했다. 대출금액은 42억 원, 이자율 4.54%, 담보유지비율 105%이며 계약 만기는 10월 31일이다.
주목할 점은 이 담보계약이 콜마홀딩스 주식 23만6000주 및 기타 주식과 '통합 담보'로 묶여 있다는 사실이다. 담보유지비율 105%는 증권업계 통상 기준(약 140~150%)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강제 처분)가 발동될 수 있는 임계점이 그만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만기가 10월 31일로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장 또는 상환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도 대주주 측이 보유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구조는, 밸류업 정책의 취지와 대주주의 실제 자금 사정 사이에 괴리가 없는지 투자자들이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화장품 정리하고 구강케어로…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배경
콜마비앤에이치는 주주환원과 동시에 사업 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자회사 '콜마오랄스'에 200억 원을 출자하고 한국콜마의 치약 사업을 양수하면서 구강케어 영역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했다. 반면 화장품 사업은 축소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콜마 그룹 내 계열사 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화장품 ODM은 한국콜마가, 건강기능식품과 구강케어는 콜마비앤에이치가 각각 담당하는 구조다. 건강기능식품 ODM 시장에서 이미 국내 선두 지위를 확보한 콜마비앤에이치가 구강케어라는 인접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것은 기존 제조 역량과 유통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리적이다.
다만 200억 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치약 시장은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기존 강자들이 포진해 있어 후발주자로서의 시장 진입 비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속 콜마의 선택, 지속가능성이 관건
이번 일련의 조치는 한국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조와 맞닿아 있다. 자사주 소각, 중간배당 실시, 향후 분기배당 도입 검토 등은 시장이 요구하는 주주 친화 정책의 교과서적 조합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글로벌 HACCP 인증 획득, '비타푸드 아시아 2026' 참가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승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며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이 균형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느냐다. 상반기 영업이익 206억 원 규모의 기업이 자사주 소각 98억 원, 배당 17억 원, 신사업 투자 200억 원을 동시에 집행하는 것은 재무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이다. 대주주 측 담보대출의 만기 도래, 구강케어 신사업의 초기 투자 회수 시점, 그리고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의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이 전략의 지속가능성을 가를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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