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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이사, 장내매수로 지분 58.60% 확대…유건상 전 대표 사임과 동시에 한미약품 출신 신임 대표 선임 관리종목 상태에서 300억 원 중국 채무보증·수직계열화 추진…흑자 전환 시점이 관건

코스닥 상장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최대주주 임종윤 이사가 9월 셋째 주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을 추가 취득한 사실이 공시됐다. 지분율 변동 폭 자체는 미미하지만, 같은 시기 유건상 전 대표이사의 사임과 신임 대표 선임, 중국 자회사에 대한 대규모 채무보증 결정이 잇따르면서 단순한 지분 정리가 아닌 경영 체제 전면 개편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종윤 이사는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자기자금 약 1억1,372만 원을 들여 4만8,677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따라 본인 보유 주식은 5,767만5,548주(58.60%)로 늘었고,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총 지분율은 62.40%를 유지했다. 보유 목적에 대해 임 이사는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유건상 사임과 동시에 진행된 '세대교체'
지분율이 유지된 배경에는 증가 요인과 감소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 임종윤 이사 본인이 약 4만9,000주를 매입한 반면, 특별관계자였던 유건상 전 대표이사가 9월 17일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면서 그가 보유한 4만530주가 특별관계자 지분에서 빠졌다. 두 변동이 상쇄되면서 전체 지분율은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동일하게 유지됐다.
주목할 점은 유건상 전 대표의 사임 바로 다음 날인 9월 18일, 회사가 한미약품과 코리(COREE) 그룹 출신의 이용구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사실이다. 이용구 대표는 한국 본사뿐 아니라 DX&VX 중국 법인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는 구조로, 의약품 유통과 헬스케어 제조·영업 경력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인사는 단순한 리더십 교체를 넘어 회사의 사업 방향 자체를 재설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DX&VX는 기존에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중심 모델을 운영해왔으나, 자체 제조 역량을 강화해 '감염병 예방 및 진단 전문기업'으로 수익 구조를 바꾸겠다는 방향을 내놓고 있다.
관리종목 상태에서 300억 원 채무보증, 위험과 기회의 양면
경영 쇄신의 시급성은 재무 지표에서 드러난다. 최근 연결 기준으로 DX&VX는 매출액 약 262억 원에 영업손실 약 21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약 80%에 달하며,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9월 중순 중국 종속기업(북경디아이)에 대해 300억 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중국 내 헬스케어 유통망 확장을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지만, 본사 자체가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에 대한 거액의 채무보증은 재무 리스크를 한층 높이는 요인이다.
반대로, 중국 내수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유통망 선점이 중장기 수익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 이용구 신임 대표가 한·중 양국 법인 대표를 겸임하는 구조는 이 시너지를 빠르게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만 채무보증의 구체적 사용처와 상환 계획, 중국 법인의 현재 매출 규모 등은 공시만으로 충분히 파악되지 않는다.
한미약품 창업주 장남의 독자 행보, 왜 주목하나
임종윤 이사는 한국 대표 제약사인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이다. 한미약품 경영권과는 별도로 코리(COREE) 그룹과 DX&VX를 통해 독자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구축해온 인물이다. 특별관계자에 포함된 홍콩 소재 코리 컴퍼니 리미티드(COREE Company Limited)가 DX&VX 지분 3.71%를 보유하고 있어, 임 이사의 개인 지분(58.60%)과 합산하면 사실상 절대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62.40%라는 지분율은 코스닥 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가 이 정도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장내매수까지 지속하는 것은, 외부 경영 위협에 대한 방어보다는 관리종목 상태에서 시장 신뢰를 유지하고 향후 구조 전환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파이프라인은 초기 단계, 캐시카우 확보가 선결 과제
DX&VX가 개발 중인 기성품(Off-the-shelf) 범용 암백신 'OVM-200'은 올해 임상 1상을 마쳤으며, 2027년 상반기 병용 임상 2상 진입이 예정돼 있다. 자체 핵산 안정화 플랫폼 'KRNA'를 기반으로 한 mRNA 항암제 개발도 병행 중이다. 백상훈 백신부문 연구본부장(전무)은 "치료용 암백신 분야 전체에 대한 임상적 검증이 크게 진전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상 2상 이후 기술이전이나 상업화까지는 수년이 더 필요하다. 관리종목 지정 해제의 핵심 조건인 영업 실적 개선은 파이프라인의 장기 성과가 아니라 단기 매출원에서 나와야 한다. 회사가 내세우는 건강기능식품과 진단 기기 등 자체 제조 기반 사업이 실질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당면 과제다.
10월 임시주총과 남은 변수
DX&VX는 10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컴플라이언스 전문가인 김영종 변호사를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관리종목 상태에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이지만, 이사회 구성 변화가 실질적인 견제 기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결국 이번 지분 공시는 숫자상 변동이 미미해 보이지만, 전임 대표 퇴진·신임 대표 선임·중국 사업 확장·이사회 재편이라는 일련의 경영 구조 전환과 맞물려 있다. 관리종목이라는 현실적 제약 속에서 62%가 넘는 지분을 쥔 최대주주가 회사의 방향을 어떻게 전환시킬 수 있을지, 그 성패는 중국 유통망의 실적 기여 시점과 자체 제조 사업의 흑자 전환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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