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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원천기술 기반 장비, NIH 산하 NIEHS가 최종 수요처 북미 유통사 Scintica와 3년 연속 거래…약 43만 달러 규모

코스닥 상장사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기관에 자체 개발 생체현미경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42만8899달러(약 5억8000만원)로, 회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의 13.3%에 해당하는 단일 계약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28일 공시를 통해 미국 과학·의료기기 유통사 신티카 인스트루멘테이션(Scintica Instrumentation Inc.)과 생체현미경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장비의 최종 수요처는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다. 계약 기간은 발주일인 9월 23일부터 잔금 수령 기한인 11월 8일까지다.
대당 50만 달러에 육박하는 장비, 누가 왜 사는가
이번에 공급되는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e)은 살아 있는 동물의 체내 미세 환경을 세포 단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첨단 광학 장비다. 암세포의 이동, 면역세포의 반응, 약물의 체내 분포 경로 등을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고 동일 개체에서 장기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최종 수요처인 NIEHS는 NIH 산하 27개 연구소 중 하나로, 환경 요인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미국 연방 연구기관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연구 장비 조달은 기술 검증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납품은 장비의 기술적 신뢰도를 공인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AIST 원천기술에서 코스닥 상장, 그리고 북미 수출까지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다광자 생체현미경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2017년 창업한 기업이다. 2024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25년 연간 매출은 약 43억7600만원이다. 대학 연구실의 기초기술이 상용화를 거쳐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의 연방기관 납품으로 이어진 사례다.
한국 바이오산업이 바이오시밀러나 위탁생산(CMO·CDMO) 중심으로 성장해온 가운데, 진입 장벽이 높은 첨단 바이오 이미징 하드웨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3년 연속 거래, 북미 유통 채널의 안착 신호
이번 계약의 직접 상대방인 신티카 인스트루멘테이션은 북미 과학·의료기기 전문 유통사다. 공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약 150억원(약 1570만 캐나다 달러) 규모이며, 아이빔테크놀로지와 최근 3년간 동종 장비 공급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3년 연속 거래 이력은 단발성 수출이 아니라 북미 시장 내 안정적인 유통 채널이 형성됐음을 시사한다. 생체현미경과 같은 고가 연구 장비는 한 번 도입되면 연구진이 해당 플랫폼에 익숙해지면서 추가 액세서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등 반복 매출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계약 조건과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구분해야
계약금은 발주일 기준 7일 이내에 계약 총액의 10%, 잔금 90%는 선적일로부터 40일 이내에 수령하는 구조다. 환산 기준 환율은 28일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 1352원이다. 달러 기준 계약이므로 실제 원화 수취액은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공시에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내용이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시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과 매출 인식 시점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번 계약이 어느 분기 실적에 반영될지는 선적 및 잔금 수령 일정에 달려 있다. 계약 기간상 잔금 수령 기한이 11월 8일인 만큼, 4분기 매출 반영이 유력하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NIEHS 레퍼런스가 후속 수주로 이어질지가 관건
이번 계약의 실질적 의미는 5억8000만원이라는 금액 자체보다, 미국 연방 연구기관이라는 최종 수요처의 성격에 있다. NIEHS 납품 이력은 NIH 산하 다른 연구소나 북미·유럽 대학 연구소, 글로벌 제약사의 추가 수주를 이끌어내는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변수도 있다. 연간 매출 43억원대인 기업에 13%를 차지하는 단일 계약은 유의미하지만, 소수의 대형 계약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속 수주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북미 외 지역으로 시장이 확대되는지가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 글로벌 첨단 광학 이미징 시장이 고해상도 기술과 AI 결합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의 기회와 경쟁 심화의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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