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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엠텍 "확정된 사항 없다" 해명공시…10월 27일 재공시 예정 K-뷰티 ODM 1위 한국콜마, 자회사 HK이노엔 시너지 겨냥해 의약품 유통망 확장 나서

글로벌 K-뷰티 ODM(제조자개발생산) 1위 기업 한국콜마그룹과 국책은행 계열 KDB인베스트먼트가 AI 기반 전문의약품 B2B 이커머스 플랫폼 '블루팜코리아'를 운영하는 블루엠텍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 대금은 약 700억 원 규모로, 경영권 지분 약 40%가 매각 대상이다.
블루엠텍은 9월 28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미확정)를 내고 "최대주주 확인 결과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재공시 예정일은 10월 27일이다.
이번 딜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지분 거래가 아니라, 화장품·의약품 제조 중심이던 한국콜마가 '데이터 기반 의약품 유통'이라는 새로운 밸류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읽히기 때문이다.
화장품 넘어 의약품 유통까지—한국콜마가 블루엠텍을 원하는 이유
한국콜마그룹은 화장품 ODM 사업 외에 자회사 HK이노엔을 통해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엠텍이 보유한 AI 기반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기술,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을 흡수하면 HK이노엔의 의약품 유통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룹 전반의 물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한국콜마가 전략적 투자자(SI)로, KDB인베스트먼트가 인수 펀드의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기존 주요 주주 지분 약 22% 인수와 유상증자를 합쳐 경영권 지분 약 40%를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블루엠텍은 어떤 회사인가—의약품 유통의 디지털 전환 선두주자
블루엠텍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영업에 의존하던 전문의약품 유통 시장을 온라인 B2B 플랫폼으로 전환한 헬스케어 IT 기업이다. 운영 중인 '블루팜코리아' 플랫폼의 총 회원 수는 3만 6,200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약 1만 5,000개 처가 이용 중이다. 이는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시장의 약 50%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액은 9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억 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고, 파생상품 평가수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외형 성장과 손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간에 인수 논의가 진행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파마들과 백신 유통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단순한 국내 유통 플랫폼을 넘어서는 성장 잠재력이 인수 추진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00억 원의 무게—블루엠텍에 적정한 값인가
예상 매각 대금 약 700억 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금액이다. 블루엠텍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이 990억 원이고 아직 영업적자 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가격은 현재 실적보다는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과 미래 수익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이 금액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실사(Due Diligence) 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으며, 유상증자 규모와 조건에 따라 최종 인수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블루엠텍이 아직 영업 흑자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700억 원이라는 가격이 최종적으로 유지될지는 향후 협상의 핵심 변수다.
'미확정' 공시의 의미—확정까지 남은 관문
블루엠텍의 해명공시는 '미확정' 딱지가 붙어 있다. 이는 인수 논의 자체를 부인한 것이 아니라, 검토는 진행 중이나 아직 구속력 있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회사 측이 재공시 시점을 10월 27일로 명시한 만큼, 그때까지 출자 확약서(LOC) 작성이나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검토 단계에서 무산되는 M&A 사례도 적지 않다. 인수 가격 협상, 기존 주주 간 이해관계 조율, 유상증자 조건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블루엠텍의 기존 주요 주주가 지분 매각에 최종 동의하는지, KDB인베스트먼트 펀드의 출자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지가 딜 성사의 선결 조건이다.
인수 확정 시 의약품 유통 시장에 미칠 파급
만약 이번 딜이 최종 성사된다면, 한국 의약품 유통 시장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국내 전문의약품 유통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도매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대기업 자본과 IT 플랫폼이 결합하면 온라인 중심의 유통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콜마 입장에서는 화장품 ODM에서 축적한 제조·공급망 관리 역량을 의약품 유통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다. K-뷰티와 K-파마의 경계를 허무는 '종합 헬스케어·뷰티 생태계' 구축이라는 그룹 차원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 모든 시나리오는 딜이 확정된 이후의 이야기다. 현재 확인된 것은 인수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뿐이며, 블루엠텍이 10월 27일 재공시에서 어떤 내용을 밝히느냐가 이 사안의 다음 분기점이 된다. 인수 구조와 가격, 유상증자 조건, 기존 주주의 최종 의사 등 확인되지 않은 변수가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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