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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나넥사의 초박막 코팅 기술 '파마셸' 글로벌 독점 확보 주 1회에서 월·분기 1회로, 비만약 경쟁 축이 투약 편의성으로 이동

노보 노디스크가 스웨덴 약물 전달 플랫폼 전문 바이오기업 나넥사와 최대 11억6500만유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주 1회 투여하는 비만·당뇨 치료제를 월 1회, 나아가 분기 1회 주사제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젬픽과 위고비로 비만약 시장을 선점한 노보 노디스크가 2030년대 초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차세대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원자층 코팅으로 약효를 늘리는 파마셸 기술
이번 계약의 핵심은 나넥사의 독자 기술인 파마셸이다. 원자층증착(ALD) 기술을 활용해 개별 약물 입자에 초박막 무기물 코팅을 입히는 방식으로, 체내에서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제어해 약효 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및 심혈관 대사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최대 5개 신약 개발 프로그램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계약 총액 가운데 선급금과 개발·규제 마일스톤으로 6억1500만유로가 지급되며, 나머지는 판매 실적에 연동된 마일스톤이다. 상용화 이후에는 전 세계 순매출에 대한 한 자릿수 초반대 로열티도 별도로 보장된다. 나넥사의 2025년 연간 매출이 약 389만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기존 시가총액의 10배를 넘는 수준이다. 계약 발표 다음 날인 9월 25일 스톡홀름 증시에서 나넥사 주가는 장중 최대 161% 폭등하며 2015년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넥사의 데이비드 웨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및 당뇨병 환자의 투여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을 개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2025년 모더나와의 계약에 이은 이번 성과는 파마셸 플랫폼의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넥사는 지난해 모더나와도 최대 5억달러 규모의 파마셸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빅파마 약물전달 기술 쟁탈전과 K-바이오 기회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이 단순 체중 감량 효과에서 환자 투약 편의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기술을 바탕으로 월 1회 투여 GLP-1 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 릴리와의 비만약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투약 주기 단축이 차세대 시장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한 셈이다.
일라이 릴리, 로슈, 암젠 등 경쟁 빅파마들 역시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 약물 전달 기술 확보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독보적인 코팅 기술이나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보유한 전 세계 약물 전달 바이오텍의 몸값이 전반적으로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도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 장기 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개발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과 기술 수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위고비·삭센다 등 노보 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월 1회 또는 분기 1회 주사제가 상용화되면 잦은 투여로 인한 환자 불편과 주사 거부감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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