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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자 윌로엔은 임주현 부회장 100% 소유 신설 법인…승계 포석과 담보대출 상환 겨냥 10월 1일 600억 원 위약벌 소송 선고 앞두고 모녀 측·신동국 측 지분 격차 0.4%p로 초접전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송영숙 회장이 보유 지분 170만 주를 특별관계자인 주식회사 윌로엔에 860억2000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 회장은 지난 21일 윌로엔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으며, 거래 종결일은 10월 26일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날이다. 윌로엔은 2026년 9월 4일 자본금 100만 원으로 설립된 신설 법인으로, 송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단순한 외부 매각이 아니라 오너 일가 내부의 전략적 지분 이동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녀에게로 지분 이전, 승계와 재무 리스크 해소 동시 포석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 가지 목적이 겹친 포석으로 읽는다. 첫째는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지분을 이전해 승계 구도를 확고히 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송 회장이 기존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해 상속세로 촉발된 개인적 재무 리스크를 덜어내려는 것이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창업주 유족들이 과도한 주식담보대출에 의존하게 되고, 이를 갚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외부 세력과 결탁하면서 지배구조가 흔들리는 현상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송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3.84%에서 약 0.9%로 낮아진다. 다만 송 회장과 특별관계자 전체의 보유주식 수는 4727만8858주, 보유비율 69.13%로 직전 보고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특별관계자 수는 직전 보고의 19명에서 20명으로 늘었고, 주요계약 체결 주식 수는 82.19%에서 84.71%로 증가했다. 개인별로는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가 1925만4570주(28.15%)로 가장 많고, 킬링턴 유한회사 671만472주(9.81%), 임주현 부회장 626만1230주(9.15%), 한양정밀 475만4449주(6.95%) 순이다.
신동국 측과 모녀 측, 0.4%p 차이 초접전 속 동맹 파기
이번 공시가 주목받는 더 큰 배경은 한미약품그룹의 2차 경영권 분쟁이다. 2020년 고 임성기 창업주 타계 이후 모녀(송영숙·임주현)와 형제(임종윤·임종훈) 간 분쟁이 시작됐고, 당시 모녀 측의 백기사 역할을 하며 4자 연합을 구축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모녀 측 사이의 갈등이 폭발하면서 동맹이 파기됐다. 현재 실질적 지분 구도는 신동국 측(개인 28.15%+한양정밀 6.95%=약 35.1%)과 모녀 측(약 34.71%)이 불과 0.4%포인트 차이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갈등은 대규모 소송전으로 번졌다. 모녀 측은 신동국 회장을 상대로 주주 간 계약 위반을 이유로 600억 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신 회장 측은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에 대해 100억 원 규모의 가압류를 신청해 법원의 인용을 받은 상태다. 최근에는 한미약품 전직 임원들이 신동국 회장을 40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신 회장이 이를 무고죄로 맞고소하는 등 형사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
10월 법원 판결이 최대 분수령
당장 10월 1일로 예정된 600억 원 위약벌 소송 1심 선고가 지배구조 판세의 최대 변곡점으로 꼽힌다. 법률 전문가들은 모녀 측이 승소하면 경영권 방어에 명분을 얻게 되지만, 신 회장이 승소할 경우 기존 4자 연합은 완전히 붕괴되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전면전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어느 쪽이 승소하든 주주 간 연합의 균열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어서 분쟁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형사 고발전까지 겹치면서 사법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춘 한국 대표 제약사의 지배구조가 이사회나 전문경영인 시스템이 아닌 오너 일가와 특정 대주주 간 합종연횡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은 ESG 기준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수록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파트너십 등 본업의 성장 동력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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