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종양 특이 표적 검증…최대 10억달러 규모 스플라이스코어 플랫폼 활용 다년간 계약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미국 AI 신약 개발사 엔비사제닉스와 최대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 규모의 다년간 항암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22일(현지시간)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엔비사제닉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스플라이스코어'를 활용해 종양 특이적 표적을 검증하기로 했다.
스플라이스코어는 AI와 대규모 전사체 데이터를 이용해 1400만개 이상의 스플라이싱 변이를 분석하고 유망 표적을 우선순위화한다. 질병 특이성과 환자 유병률, 치료 적합성까지 예측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대체 RNA 스플라이싱을 활용해 암세포와 정상 조직을 구분하고, 종양 특이성이 높은 표적에 집중하도록 설계됐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T세포 관여 항체, 다중특이성 항체 등의 치료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
마리아 피네다 엔비사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피어스바이오텍에 "종양에만 존재하는 단백질 이소형은 정상 조직에 거의 발현되지 않아 부작용 위험을 낮추고 치료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따라 베링거인겔하임은 선정된 표적을 독점 라이선스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엔비사제닉스는 계약금과 단계별 성과금을 자사의 중추신경계(CNS) 후보물질 임상 진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엔비사제닉스는 앞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존슨앤드존슨, 바이오젠과도 스플라이스코어 기반 항암 협력을 맺었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가 탄생한 연구실에서 개발됐다.
마크 페트론츠키 베링거인겔하임 항암 연구 총괄은 "대체 RNA 스플라이싱은 아직 탐색되지 않은 표적 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엔비사제닉스는 이번 협력으로 확보한 자금을 플랫폼 고도화와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피네다 CEO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치료 후보물질 'ENV-375'가 임상 단계로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