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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 6.74% 담보 제공 3세 경영 승계 구도 본격화

한독 최대주주 김영진 대표이사와 특별관계자가 보유 지분 40.90%를 유지하는 가운데, 오너 일가가 한독 주식을 담보로 총 70억 원의 대출을 끌어쓴 사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됐다. 단순한 담보대출 연장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3세 경영 승계로 이어지는 복잡한 지배구조가 얽혀 있다.
공시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대신증권에 한독 주식 78만 9,474주(5.74%)를 담보로 맡기고 30억 원을 빌리는 계약을 지난 7일 연장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다.
김영진 대표이사 본인도 기업은행에 주식 13만 8,000주(1.00%)를 담보로 제공하고 40억 원을 대출받는 계약을 지난달 18일 체결했다. 이 계약 기간은 지난 6월 15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이며, 두 건에 제공된 주식은 총 92만 7,474주로 전체 지분의 6.74%에 달한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지배구조적 역할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단순한 특수관계인이 아니다. 이 회사는 한독의 단일 최대주주(약 18.11%)로, 사실상 오너 일가의 비상장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김영진 대표이사의 장남인 김동한 전무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지분 31.65%)로 올라 있어, '김동한 전무 →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 한독'으로 이어지는 우회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분을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주식담보대출은 이런 구조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동시에 승계 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한독은 1954년 설립 이후 독일 훽스트, 프랑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합작 관계를 유지하다 2012년 독자 경영을 선언했다.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김동한 전무는 신설된 자회사 한독헬스케어의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최고 50~60%에 달하는 상속세율을 감안하면, 비상장 가족 회사를 매개로 한 우회 승계는 국내 중견 오너 기업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배당 의존 구조와 재무 건전성 문제
주목할 부분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수익 구조다. 이 회사 영업외수익의 80% 이상이 한독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에서 나온다. 한독이 최근 수년간 순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온 배경에 이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수익성 개선보다 오너 일가의 자금 조달에 배당이 활용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비상장 계열사를 활용한 불투명한 승계 과정과 소액주주보다 오너 일가의 이익을 우선하는 배당 정책이 기업 가치 할인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해 왔다. 한국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력히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독의 재무 구조가 이 기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제넥신 등 투자 회사의 실적 부진과 본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담보대출 이자 부담과 승계 자금 마련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한독의 재무 건전성이 향후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이번 공시에서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기재됐으며, 이사·감사 선임과 정관 변경, 배당 결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으로 명시됐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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