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 Regulation
10년 주기 재검증, 왜 중요한가 기능성 취소·표시 변경 가능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6년 8월 24일, 2027년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정기 재평가 대상으로 빌베리 추출물 등 총 10종을 선정·공고했다. 기능성을 인정받은 지 10년이 지난 원료 중 생산실적과 이상사례 신고 현황을 종합 검토한 결과다. 재평가 결과에 따라 기능성 인정이 취소되거나 섭취 기준이 바뀔 수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재평가 대상에는 고시형 원료인 빌베리 추출물(눈 피로 개선)을 비롯해, 개별인정형 원료인 UREX 프로바이오틱스(질 건강), 보이차 추출물(체지방 감소), 락토페린(체지방 감소), 파크랜 크랜베리 분말(요로 건강) 등이 포함됐다. 이들 원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높은 다이어트·항산화 관련 성분들이다.
■ 2017년 법제화된 '정기 재평가 제도'
식약처는 2017년부터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정기 재평가 제도를 법제화해 운영 중이다. 기능성 인정 후 10년이 경과한 원료를 대상으로 최신 과학 문헌과 10년간의 이상사례 신고 현황을 종합해 안전성·기능성을 재검증하는 구조다. 2026년 8월 기준 누적 재평가 완료 원료는 총 91개에 달한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에서 건강 보충제(Dietary Supplement)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사전 규제 아래 유통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별도 법적 카테고리를 두고 국가가 효능과 안전성을 사전·사후 양방향으로 통제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단기적으로는 포장지 변경, 성분 배합 수정 등 기업 규제 부담을 높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특정 질환자나 의약품 복용자를 위한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써 K-건기식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장치라고 평가한다.
■ 재평가 후 라벨링 대거 개편 가능성
2027년 재평가 심사가 완료되면, 해당 10종 원료가 포함된 제품들의 라벨 표기가 대폭 바뀔 수 있다. 예컨대 '간 질환자는 섭취에 주의할 것', '특정 약물과 병용하지 말 것' 등의 문구가 새롭게 의무 표기될 수 있고, 일일 섭취량 하향 조정이나 임산부·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사항 추가도 가능하다. 기능성 인정 자체가 취소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4년 약 6조 440억 원에서 2025년 약 6조 4,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6~2028년에도 연평균 4.8~6.2%의 확장이 전망된다. 고령화와 개인 맞춤형 영양제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식약처의 촘촘한 재평가 시스템은 양적 성장에 질적 검증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빌베리 추출물, 보이차 추출물 등 이번 재평가 결과는 글로벌 건강식품 업계의 성분 배합 기준에도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업계 모두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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