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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술이전 계약의 후속 조치 9월 최종 데이터 발표가 분수령

에이프릴바이오가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Evommune)에 후보물질 EVO301(APB-R3) 관련 잔여 마스터세포은행(MCB) 등 핵심 물질을 약 43만 달러(약 6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2024년 6월 체결된 APB-R3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의 후속 조치로, 에보뮨의 임상개발과 제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단순한 자재 공급을 넘어 잔여 핵심 물질의 소유권 전체가 이전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는 MCB 325바이알과 표준물질 162바이알을 유상으로, 완제의약품 80바이알을 무상으로 에보뮨에 넘긴다. 대금은 인보이스 발행 후 30일 이내에 수령하는 구조다. 원계약인 2024년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4억 7,500만 달러(약 6,550억 원)에 달한다.
■ IL-18 타깃, SAFA 플랫폼 기반 차세대 치료제
EVO301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인터루킨-18(IL-18)'을 선택적으로 중화하는 융합 단백질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독자 반감기 연장 플랫폼 기술인 SAFA(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가 적용돼 체내 체류 시간을 늘리고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제넥신의 'hyFc'에 이어 한국의 반감기 연장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사례로 평가된다.
2026년 2월 공개된 아토피 피부염 임상 2a상 톱라인 결과에서 EVO301 투여군은 12주 차에 위약군 대비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를 33% 개선했다. 환자의 23%가 아토피피부염총괄평가(IGA)에서 '깨끗함(0)' 또는 '거의 깨끗함(1)' 등급을 달성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마크 G. 렙월(Mark G. Lebwohl) 박사는 "단 2회의 정맥 투여만으로 4주, 8주, 12주 차에 빠르고 지속적인 약효를 보였다"며 "최종 허가 획득 시 아토피 피부염의 1차 치료제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 에보뮨의 잔여 물질 전량 인수, 임상 완주 의지 표명
에보뮨이 기존에는 필요할 때마다 물질을 분할해 사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잔여 물질 전량 인수는 후속 임상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에보뮨의 루이스 페냐(Luis Pena) CEO는 "SAFA와 IL-18 결합 단백질을 융합한 독창적인 접근법이 약물의 깊은 조직 침투와 반감기 연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기존 치료제로 혜택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베스트 인 클래스'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유럽피부과학회(EADV)에서 EVO301의 임상 2a상 전체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발표는 약물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핵심 이벤트로, 에이프릴바이오의 추가 마일스톤 수령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VO301의 1차 적응증인 아토피 피부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0조 원에 달한다.
■ 2027년 피하주사 전환, 적응증 확장도 예고
에보뮨은 2027년 중반부터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 4~8주 간격 투여를 검증하는 글로벌 임상 2b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2주 간격 정맥 투여가 필요한 기존 블록버스터 약물 대비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지점이다. 아토피 피부염 외에도 궤양성 대장염(UC) 임상 2상이 예정돼 있으며, 심혈관계 염증질환·식품 알레르기·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등으로의 적응증 확장도 추진 중이다.
궤양성 대장염 시장은 2030년 기준 약 108억 달러(약 1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적응증이 확장될수록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령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한다. 과거 후보물질을 넘기는 데 그쳤던 K-바이오의 기술수출 모델이, 핵심 세포주 관리와 임상용 시약 제조까지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며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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