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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천식 치료제 임상 3상 진입 씨투스 400억 수익으로 R&D 재투자

삼아제약이 기침·가래 개량신약 SA-16002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관지천식 신약 SA-09012의 임상 3상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두 파이프라인이 모두 후기 임상 단계에 올라선 것으로, 7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중견 제약사가 호흡기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행보다.
SA-16002는 점액 분비 용해와 기관지 경련 억제라는 이중 작용 기전을 갖춘 개량신약이다. 급성 상기도 감염이나 기관지염에 동반되는 기침·가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SA-09012는 기관지 천식 및 비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인 '싱귤레어'와 같은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LTRA) 계열에 속하지만, 기존 약물과 다른 기전을 적용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아제약은 임상 2상 결과를 근거로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 씨투스 연 400억 매출이 R&D 자금으로
삼아제약이 이처럼 후기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이 있다. 자사의 천식·비염 개량신약 '씨투스(Citus)'가 국내 시장에서 연 매출 4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여기서 창출된 수익이 SA-16002와 SA-09012의 3상 임상 자금으로 재투자되는 구조가 갖춰졌다.
이런 구조는 중견 제약사가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 없이 후기 임상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씨투스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안 두 파이프라인이 동시에 임상 후기 단계로 진입한 셈이다.
■ LTRA 시장 성장과 한국 개량신약의 경쟁력
SA-09012가 속한 LTRA 계열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14억 6,700만 달러에서 2031년 19억 2,60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적으로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유병률이 높아지고 만성 질환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LTRA에 대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호흡기 치료제 시장 전체로 보면 규모는 더 크다. 2026년 약 1,087억 달러(약 145조 원)에서 2034년 1,753억 달러(약 234조 원)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 6,200만 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한다.
한국 제약 산업은 기존 약물의 구조나 제형을 변형해 효능과 복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개량신약 개발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A-16002 역시 이런 전략의 산물로, 신약 대비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오리지널 약물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점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 연구원은 "천식 치료에서 흡입형 치료제가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지만,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경구용 LTRA 및 개량형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아시아 시장 진출과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 대면 활동 증가로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면서, 삼아제약의 호흡기 치료제들은 처방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성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다.
대기 오염 심화와 급격한 도시화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글로벌 호흡기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SA-16002와 SA-09012가 3상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치료 옵션으로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삼아제약이 자체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호흡기 파이프라인 강화를 원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검증된 LTRA 신약 및 개량신약 포트폴리오는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BIOBOOK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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