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바이오서 AI 소재로, 파격 변신 엔비디아 밸류체인 핵심 부품사

파미셀이 두산과 79억 원 규모의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파미셀의 2025년 연간 매출액 대비 6.92%에 해당하며, 납품 기한은 2026년 10월 31일까지다. 계약 자체는 단기 공급 거래처럼 보이지만, 그 배경에는 AI 반도체 공급망과 직결된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깔려 있다.
파미셀이 두산에 공급하는 소재는 AI 서버와 가속기에 필수적인 동박적층판(CCL) 제조용 저유전율 레진 및 경화제다. 두산 전자BG는 이 소재로 고성능 CCL을 생산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에 납품한다. 파미셀은 두산 전자BG의 AI 서버용 CCL 핵심 원료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저유전율 소재는 고속 데이터 전송 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특수 소재로, 기술 난도가 높다. AI 서버용 소재는 배합 조건이나 제조 설비가 조금만 바뀌어도 고객사의 엄격한 재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규 경쟁사 진입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DS투자증권 김수현 연구원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하이퀄리티 제품은 공급사 다변화가 쉽지 않아 파미셀의 독점적 수혜와 대규모 공장 증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미셀의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4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26년 1분기 기준으로는 저유전율 전자소재 매출액만 26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1%를 차지했다. 전자소재 부문이 사실상 회사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는 구조다.
파미셀은 원래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바이오 기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케미컬 사업부의 전자재료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업의 중심축이 완전히 이동했다. 한국거래소도 파미셀의 업종 분류를 '의약품'에서 '전기전자'로 변경했다.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미셀은 울산에 375억 원을 투입해 제3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기존 1·2공장을 합친 면적의 1.75배 규모로, 2027년 초 가동 시 생산 능력이 현재의 2배로 늘어난다.
전방 시장인 하이엔드 CCL 시장도 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2025년부터 3년간 연평균 약 45%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연구원은 "전방 고객사인 두산은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밸류체인 내 소재 공급사에게도 강력한 낙수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루빈(Rubin)' 등의 양산이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파미셀의 공급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 전자BG가 루빈용 CCL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파미셀이 해당 소재의 독점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
모더나 mRNA 독감 백신, FDA 첫 승인∙∙∙기존 백신보다 예방 효과 27%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