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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분기 최대 실적 2029년 미국 매출 1조 원 목표 순항 중

SK바이오팜이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 97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9% 증가한 수치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2,2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급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6월 기준 미국 내 월간 처방 건수는 4만 9,155건에 달한다.
세노바메이트는 뇌 신경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하고 가바(GABA) 이온 채널 작용을 강화하는 이중 기전으로 부분 발작을 억제하는 신약이다. 2019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2020년 출시됐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처방받았다. 미국신경과학회(AAN)가 발표한 실제 임상 현장 데이터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 투여 환자의 발작 빈도가 중간값 기준 84% 감소하는 효능을 보였다.
■ K-바이오 자립 성공 모델의 상징
세노바메이트는 한국 제약사 최초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FDA 승인, 미국 현지 직접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신약이다. 과거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에 의존했던 국내 바이오 산업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직접 영업망을 구축하고 대규모 흑자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분석 리포트를 통해 "2028년에는 미국 매출만 1조 원(약 7억 4,000만 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유럽(안젤리니 파마), 중남미(유로파마), 중동·북아프리카(히크마), 아시아(오노약품공업 등) 등 유력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26년 약 104억~115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31년 이후 최대 169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적응증 확대·신제형 도입으로 추가 성장 노린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성인 부분 발작에 국한된 적응증을 일차성 전신 강직-간대 발작(PGTC) 및 소아 환자 대상으로 넓히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4월에는 알약 복용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액상형 제제(구강 현탁액)의 신약 허가 신청(NDA)을 FDA에 제출해 추가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적응증 확대와 제형 다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처방 저변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로 구축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해 제2의 뇌전증·중추신경계 신약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구축된 영업망을 추가 신약으로 채울 경우 고정비 부담 없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직판 인프라의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2029년 미국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 목표 달성이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장기 성장 동력으로는 뇌전증을 넘어선 항암 분야 확장이 거론된다. SK바이오팜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과 방사성의약품(RPT) 등 혁신 항암 모달리티로 R&D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세노바메이트가 창출하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중추신경계(CNS) 및 항암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R&D 비용 증가를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BIOBOOK TEAM
biobookmedia@biobook.co.kr한미약품, 제넨텍에 3조원대 기술이전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