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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57% 쏟아붓는 대규모 투자 2029년까지 단계적 집행 예정

국제약품이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공장에 555억 2,000만 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한다. 2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공시된 이번 투자는 점안제·내용고형제동 및 제품 보관소 신축이 핵심이며, 투자금액은 2025년 12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977억 226만 원)의 56.8%에 달한다.
투자 목적은 매출 증가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와 원가 개선이다. 투자 완료 시 기존 대비 점안제 생산량은 133%, 정제와 캡슐제는 각각 100%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점안제 생산라인의 포화 상태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국제약품 안산공장 점안제 제조시설 가동률은 97.8%에 달해 이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고령화로 점안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자체 개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와 셀트리온제약과 공동 판매하는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의 성장이 생산 한계를 앞당겼다.
■ 단계적 자금 집행과 신축 시설 구성
투자기간은 이날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로, 집행 계획은 2026년 49억 원, 2027년 400억 원, 2028년 106억 2,000만 원으로 나뉜다. 신축 시설은 점안제·내용고형제동(연면적 4,911㎡, 약 1,488평)과 제품 보관소(연면적 2,673㎡, 약 810평)로 구성된다. 투자금액에는 건축비, 생산장비 구입비, QMS 시스템 구축비 등이 포함됐으며, 2025년 11월 7일 이사회 결의로 이미 기공한 94억 6,578만 원 규모의 시설투자분도 포함된 수치다.
노후화된 제조시설 교체로 생산수율 향상과 수리비용 절감, 생산 가동시간 확대도 추진한다. 제품 보관소 신축은 원활한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물류 병목을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의도다.
■ CMO 사업과 글로벌 기술 수출로 확장
이번 투자는 자사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안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국제약품은 국제 기준(PIC/S GMP)에 부합하는 멸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어, 고품질 점안제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웃소싱 수요가 늘어나는 안과 제형 CMO 시장에서 이번 인프라 확충은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기술 수출 성과도 주목된다. 국제약품이 자체 개발한 가용화 기술을 적용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레바아이'는 일본 로토제약(Rohto Pharmaceutical)에 기술 수출(1단계 계약)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녹내장 복합 개량신약(TFC-003)이 2028년경 출시에 성공하면, 확충된 안산공장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글로벌 안과 의약품 시장은 2024~2025년 기준 약 400억 달러(약 53조 원) 규모로, 고령화와 당뇨 인구 증가에 따라 203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5~8% 성장해 600억~8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안과 제형 특화 CMO 수요가 이 흐름과 맞물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어, 국제약품의 이번 투자가 내수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포지셔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투자금액과 투자기간은 향후 진행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자기자본의 절반을 훌쩍 넘는 대규모 투자인 만큼, 2027년 집행 예정인 400억 원 규모의 핵심 공사 구간에서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공기 지연 등 외부 변수가 실제 수익 창출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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